재무평의회 평신도 위원 7명 가운데 6명이 여성
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관료 조직의 재정을 감독하는 기구에 여성들을 대거 임명했다.
바티칸뉴스 등에 따르면 교황은 6일(현지시간) 재무평의회 구성원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재무평의회는 교황청 기구와 사도좌 관련 단체, 바티칸시국 행정기관의 재정 구조·활동을 감독하는 독립 기구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설립됐다.
재무평의회가 정책 수립에 중점을 두고, 재무원은 이를 실행하는 것으로 역할 분담을 한다.
재무평의회는 총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8명은 추기경·주교 가운데 선정되며, 나머지 7명은 전·현직 재무 전문가인 외부 평신도 몫이다.
교황은 이번 인사에서 추기경·주교직 위원 8명 중 6명을 교체했고, 평신도 위원은 7명을 전부 바꿨다.
평신도 위원의 국적은 독일·스페인·영국 출신 각 2명에 이탈리아 출신 1명이다.
특히 7명 가운데 6명이 여성으로 채워져 눈길을 끈다.
영국 출신 여성 신임 위원 중 한 명인 레슬리 제인 페러는 2015∼2017년 찰스 왕세자의 회계 담당자로 일한 인물이다.
또다른 영국 국적의 루스 메이 켈리는 2004∼2008년 노동당 정부 교육·교통·여성평등 등의 부처에서 고위직을 지낸 정치인 출신이다.
이처럼 교황청의 특정 조직에 여성들을 대거 기용하는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교황청 안팎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 이후 약속한 교황청 조직의 성 균형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교황은 외무차관과 교황청 공보실 부실장, 바티칸 박물관 부관장, 세계주교대의원회의(Synod) 준비위원 등 고위직에 여성들을 임명한 바 있으나 일각에서는 진척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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