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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순식간에 차올랐다” 광주·대구…물폭탄에 줄침수, 광주천 범람 위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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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차량운전 자제해달라”
대구, 8일 밤까지 최대 250㎜ 비 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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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주택에서 물건 옮기는 일가족 - 폭우가 쏟아진 7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한 침수 주택에서 한 가족이 집안에 있는 물건을 옮기고 있다. 2020.8.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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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광주천 범람 위기 - 광주에 폭우가 쏟아진 7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복개상가 인근 태평교의 광주천 수위가 다리 부근까지 올라가 범람이 우려되고 있다. 2020.8.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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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초토화시켰던 물폭탄급 장마 전선이 대구와 광주로 내려가면서 일대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고 광주천이 범람 위기에 처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광주·전남에는 쉴 새 없는 집중호우에 광주천이 범람 직전에 놓이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낙뢰를 동반한 폭우에 도로와 함께 차량 수십 대가 물에 잠기고 산사면이 유실되기도 했다.

‘물 넘실’ 호남 최대 양동시장 대피령
지석천 나주시 구간 홍수경보 발령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 수위가 넘치기 직전까지 올라가 주변 상인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양동 태평교(KDB 빌딩 앞) 부근 광주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호남 최대 전통시장인 양동시장, 복개 상가 인근에는 하천물이 불과 몇m 위 도로를 삼킬 듯 넘실대고 있다.

양동 둔치주차장, 광주천 1·2교와 광암교 등 광주천 하부 도로도 침수가 우려된다. 상인들도 상가의 전기를 차단하고 상점 문을 닫은 채 하천만 바라보며 폭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광주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이 범람 직전까지 가면서 인접한 호남 최대 전통시장 양동시장이 긴장감에 휩싸였다.

이날 오후 쉴새 없이 내린 집중호우에 광주 서구 양동 태평교 부근의 수위가 급격히 올라갔다.

도로와 맞닿은 교량을 때리는 거센 물결에 부속물이 떨어져 나가자 상인들은 비명이 섞인 탄식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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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남광주시장 - 7일 오후 광주에 폭우가 내려 남광주시장에도 물이 발목까지 차오르자 상인들이 물을 퍼내고 있다. 2020.8.7.독자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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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까지 물이 넘실 - 광주에 폭우가 쏟아진 7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복개상가 인근 태평교의 광주천 수위가 다리 부근까지 올라가 범람이 우려되고 있다. 2020.8.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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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전기 차단 후 상점 문 닫아
일부 대피 권고 안 따르고 버티기도


지방자치단체, 소방, 경찰은 일단 차량과 보행자들을 차단하고 상가들에 대피를 안내했지만 대피 권고를 따르지 않는 일부 상점 주인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그 사이 하염없이 내리는 비에 하천과 가장 가까운 상점 가운데는 역류 탓인지 물이 넘치는 곳도 생기기 시작했다.

운남교 하부도로, 산동교 하부도로, 석곡천·평동천·본량동·임곡동·송산유원지 상류 등 주변 도로도 침수가 우려된다.

영산강 홍수통제소는 오후 4시를 기해 지석천 나주시(남평교) 구간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홍수통제소는 오후 3시 10분 홍수주의보를 내렸다가 50분 만에 격상했다.

홍수경보 발령에 따라 승촌보, 죽산보도 개방됐다. 오후 4시 40분에는 영산강 나주대교 부근에도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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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까지 물이 넘실 - 광주에 폭우가 쏟아진 7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복개상가 인근 태평교의 광주천 수위가 다리 부근까지 올라가 범람이 우려되고 있다. 2020.8.7 연합뉴스


토사에 열차 중단… 차량·주택 잠겨
하수구 역류 도로 침수…신호등 누전


이날 오후 경전선 화순∼남평 구간이 침수되면서 대량의 토사가 흘러들었다.

코레일은 해당 구간이 포함된 광주 송정∼순천 열차 운행을 중지했다.

코레일은 오후 7시 18분과 51분 광주 송정역에서 출발하는 순천행 무궁화호 2대 운행이 취소됐다. 코레일은 복구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열차 운행을 재개할 방침이다.

문흥동 등에서는 차량 수십 대가 물에 거의 잠겨 위태로운 상황이 연출됐다.

광주 남구 주월동 백운교차로 인근 도로, 서구 쌍촌동 운천저수지에서 금호동 방면 도로 일부가 침수됐으며 북구 중흥동 동부교육청 인근 도로도 하수구 역류로 추정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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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차량 침수 - 폭우가 쏟아진 7일 광주 북구 문흥동 문흥성당 인근 도로에 물이 가득차 차량들이 침수돼 있다. 2020.8.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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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사람도 힘겹게 - 7일 오후 광주에 폭우가 내린 가운데 광주 북구 중흥동 도로에 한때 물이 차 차와 오토바이, 행인들이 조심스럽게 서행하고 있다. 2020. 8. 7 광주 북구 제공


“순식간에 허벅지까지 물 차올라”

서구 화정동 상가와 동구 동명동∼장동 일대 주택도 침수됐다.

광주 서구 쌍촌동 A(56)씨의 집도 물에 잠겨버렸다. 경사로에 있는 A씨의 집은 갑작스러운 장대비에 창문 아래까지 물이 차올랐다.

불과 한 시간도 안돼 집이 잠기면서 살림살이를 재빨리 밖으로 옮겨 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가전과 옷가지가 대부분 망가졌고 물이 언제 빠질지도 몰라 A씨는 짐을 옮기면서도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장마에 이렇게 비가 많이 오긴 처음이다. 어른 허벅지까지 잠겼다”며 “청소하고 말려서라도 집을 쓸 수 있으면 좋겠는데 어찌 될지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A씨의 집 주변인 운천저수지 일대 골목도 자동차 바퀴가 다 잠길 정도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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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주택에서 물건 옮기는 일가족 - 폭우가 쏟아진 7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한 침수 주택에서 한 가족이 집안에 있는 물건을 옮기고 있다. 2020.8.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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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40건 이상의 도로·주택·상가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낙뢰로 광주 시내 20여곳 교통 신호등이 누전돼 보수가 이뤄졌다.

며칠에 걸친 비 때문에 무등산 입산이 통제됐으며 금당산도 경사면 토사가 유실돼 산사태 위험 지역으로 간주해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강수량은 화순 191.5㎜, 나주 187.5㎜, 광주 남구 182.5㎜, 곡성 옥과 155.5㎜, 구례 성삼재 129.5㎜, 광양 백운산 115㎜ 등이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오후 2시 1분께 나주 65.5㎜, 오후 2시 47분께 화순 59㎜를 기록했다.

현재 광주와 전남 순천, 나주, 화순, 담양, 곡성, 구례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됐으며 목포, 무안, 영암, 영광, 장성, 신안, 함평, 흑산도·홍도, 구례 등 10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8일까지 광주·전남에 80∼150mm, 많은 곳은 250mm의 비가 더 내리겠으며 오는 9일 오전에 비가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외출이나 차량 운전을 자제하고 하천이나 계곡 근처에 머무르지 말고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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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폭우…물보라 일으키는 차량 - 7일 대구에 폭우가 내린 가운데 신천동로 일부에 물이 고이며 차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고 있다. 2020.8.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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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난 물에 야산 고립 12명 구조
침수 지하차도에 승용차 빠지기도


대구·경북에도 이날 내린 집중 호우로 도로·주택 침수, 배수관 역류 등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대구·경북소방본부와 대구시,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대구에서는 오전부터 동구·서구·북구, 달성군 등에서 도로 및 주택 침수, 아파트 지하 침수, 맨홀 역류 등 피해가 발생해 배수 등 긴급 조치했다.

북구 구암동과 매천동에서는 산에서 내려온 토사가 도로 등을 침범했다.

집중 호우로 도로 일부가 꺼졌다는 신고도 1건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4시 4분쯤 하천에 물이 불어나 북구 조야동 한 야산에 고립된 70대 남성 4명과 50∼60대 여성 3명 등 7명을 구조했다.

오후 4시 기준 대구소방본부에 들어온 비 피해 신고는 72건에 이른다.

경북 칠곡군 지천면사무소 인근 지하차도 3∼4곳에는 승용차가 고인 빗물에 빠져 운전자가 대피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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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폭우 -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 내려진 호우특보가 호우경보로 확대된 7일 오후 대구 북구 신천동로 무태교 인근 도로가 일부 침수돼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고 있다. 2020.8.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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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폭우…물보라 일으키는 차량 - 7일 대구에 폭우가 내린 가운데 신천동로 일부에 물이 고이며 차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고 있다. 2020.8.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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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천면 한 공장 마당에 물이 차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군청 직원들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성주군 수륜면 신정리 국도 33호선에서 갓길 30여m가 유실돼 대구국토관리사무소가 응급 복구에 나섰다.

영주에서는 한 주택 지붕이 파손돼 주민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밖에 김천·성주 등 일대 도로·주택 주변 등 20여곳에 침수 피해가 발생해 교통 통제 등 조치가 이뤄졌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7일 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지역별 강수량은 대구 북구 111㎜, 김천 106㎜, 포항 호미곶 97㎜, 성주 91.5㎜, 영천 73.3㎜ 등이다.

비는 오는 8일 밤까지 80∼150㎜, 많은 곳은 250㎜가량 더 내리겠다.

현재 대구와 포항에는 호우경보가, 문경·청도·경주·상주·김천·칠곡·성주·고령·군위· 경산·영천·구미 12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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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 쏟아지는 등산로 - 7일 대구에 폭우가 내린 가운데 쏟아진 많은 비로 북구 구암동의 한 등산로에 흙탕물이 쏟아지고 있다. 2020.8.7 연합뉴스 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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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람 위기 광주천 지켜보는 시민들 - 폭우가 내린 7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복개상가 앞 광주천에서 시민들이 거센 급류를 지켜보고 있다. 2020.8.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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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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