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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또 15분만에 질의 도중 나갔다…건강이상설 아베 '수상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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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49일만의 공식 회견에서 15분 만에 자리 떠

기자가 질문 이어가자 관저 직원이 팔 잡으며 막아

4일엔 관저 앞에서 기자가 "도망치지 말라" 소리쳐

6일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린 '원폭 투하 희생자 위령식'이 끝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기국회 폐회 다음날인 지난 6월 18일 브리핑 이후 49일만에 처음 열린 기자회견이었다.

중앙일보

6일 오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히로시마시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원폭 투하 희생자 위령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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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회견 시간은 겨우 15분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대한 문답이 이어지던 가운데 아베 총리는 회견을 종료하고 서둘러 퇴장하려 했다. 아사히신문 기자가 "아직 질문이 남아있다"며 질문을 이어가자 사회자는 다시 "회담을 끝내겠다"고 했다. 총리관저 보도실 직원은 "더 이상은 안된다"며 기자의 '팔을 붙들고' 강압적으로 제지했다.

이날 관저 직원이 기자의 질문를 막는 과정에서 '팔을 붙잡으며'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는가를 두고 일본 정부와 기자들 사이에 공방이 벌어졌다. 7일 아사히신문은 정치면에 '관저 직원이 팔을 잡아가며 아사히신문 기자의 질문 제지, 관저 보도실에 항의'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신문사가 총리 관저 직원의 행동을 취재 방해로 여기고, 재발방지를 요청했다는 내용이다.

그러자 같은 날 브리핑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의) 신속한 이동을 재촉해야 하는 직원이 (아사히신문 기자에게) 주의 환기를 시켰지만, 팔을 붙잡지는 않았다고 보고 받았다"며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이에 기자들이 "신체 접촉이 없었다는 이야기냐"고 재차 확인하자 스가 장관은 명확한 답변을 피한 채 "자세한 사항은 보도실에 문의해달라"고 했다.



오랜 '은둔'에 건강이상설도 나와



이같은 '날 선' 분위기는 최근 일본에서 연일 10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아베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추면서 생겨났다. 총리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문이 퍼졌고, 지난 4일에는 한 주간지가 "아베 총리가 관저에서 피를 토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4일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도 기자들과 총리가 충돌하는 상황이 있었다. 당시 관저를 떠나는 아베 총리를 붙잡으며 기자들이 "왜 임시국회를 열지 않는가"를 물었다. 아베 총리는 "여당과 상의해 대응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채 차에 올라탔다.

이때 한 기자가 아베 총리의 등을 향해 "코로나19 감염자가 늘고 있습니다. 국회에서 확실히 설명할 필요가 있지 않습니까. 총리! 도망가지 마세요! 총리!"라고 외치는 모습이 TV를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앞서 7월 23일 '총리의 부재, 국민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은 아닌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행정부의 수장으로서 설명 책임으로부터 도망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총리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NHK집계에 따르면 7일 일본 전국에서 지자체별로 발표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1584명으로, 지난달 31일(1580명) 이후 7일 만에 최다치를 경신했다.

이날 도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462명으로, 1일(472명) 이후 6일 만에 400명을 넘어섰다. 전날 일본 전역에서 1485명의 확진자가 새로 확인돼 4일(1239명), 5일(1354명)에 이어 나흘째 1000명대를 기록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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