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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北김정은, 직접 ‘렉서스SUV 운전대’ 잡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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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 金 운전대 잡은 모습 처음 공개

외견상 도요타 '렉서스 LX570' 모델로 추정

이번 시찰 SUV 이용, 북한 도로상황 보여줘

수해시찰 민생 달래기, 애민 지도자상 부각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도 수해현장을 찾으면서 직접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가 7일 보도한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시찰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이 흙투성이가 된 검은 색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운전석에 앉은 모습이 포착됐다. 이 차량은 외견상으로 도요타의 렉서스 LX570 모델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지난해 12월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준공식 등 외부 일정에도 종종 등장했다.

이번 시찰에 렉서스의 SUV가 이용된 것은 많은 비가 온 데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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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에 직접 방문한 뒤 전시 등 유사시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략물자와 식량을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다고 7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운전석에 앉은 것으로 보아 일부 거리는 직접 운전해 수해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보인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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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이 차량 운전대를 잡은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매체는 2015년 김 위원장이 직접 경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비행기를 운전하는 모습을 공개한 적은 있지만, 차량 운전대를 잡은 모습을 보도한 적은 없었다.

다만 수도 평양에서 황해도까지 150여㎞에 달하는 거리를 직접 차를 몰고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해현장에서는 몸소 운전했을 가능성이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재난 현장에 한달음에 달려가 이재민을 다독이는 자상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이 진흙 범벅이 된 차량에서 웃으며 내리려고 하자, 이재민들이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김 위원장이 운전석에 앉은 채로 동행한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측 보도에 따르면 북한도 이번 폭우로 수해를 입은 것으로 보이며 공식적 발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해 현장 방문을 통해 애민지도자상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양 교수는 이어 “국제사회에 피해지원을 요청할 경우 우리 정부도 일정부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를 향해 “남북 지도자 모두 수해지역 방문을 통한 복구 독려의 공통성을 감안해 서로에 대한 위로 및 인도적 협력을 이끄는 메세지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보통 메르세데스-벤츠 전용차를 이용하는데 이를 직접 운전하는 모습은 공개된 바 없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자동차광’으로 알려졌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처럼 운전을 즐기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고급 리무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상 사치품으로 분류돼 북한으로의 수출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2대를 이탈리아에서 네덜란드,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를 거쳐 평양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대북제재위는 추정하고 있다. 반면 렉서스 SUV의 정확한 반입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수해 현장을 직접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이자 5년 만이다. 앞서 2015년 함경북도 나선시 수해복구 현장을 시찰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김정은 위원장은 황해북도 대청리 수해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지 상황을 살피고, 자신 몫의 예비양곡과 물자를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다. 최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은파군 대청리 지역에서 물길 제방이 터지면서 단층살림집 730여동과 논 600여정보가 침수되고 179동의 살림집이 무너지는 등 북한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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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에 직접 방문한 뒤 전시 등 유사시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략물자와 식량을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다고 7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운전석에서 내려 주민들에게 웃으며 다가가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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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에 직접 방문한 뒤 전시 등 유사시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략물자와 식량을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다고 7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쓴 여성 간부로부터 현장 설명을 듣고 있고, 뒤로는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김용수 당 재정경리부 제1부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 등이 대기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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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에 직접 방문한 뒤 비축한 전략물자와 식량을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다고 7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운전석에 앉은 것으로 보아 일부 거리는 직접 운전해 수해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보인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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