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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아시아나항공 2분기 1151억원 '깜짝' 흑자… "화물 매출 95%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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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크게 줄어든 여객기, 화물기로 활용
인건비·유류비 낮추고 자체 정비 통해 비용 절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 1151억원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예상치를 웃도는 현상)를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이 약 8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으나 화물 운송이 실적을 견인하며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플러스 성적표’를 내놨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 2분기 매출 8186억원, 영업이익이 115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7%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162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올 1분기에는 20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실적이 크게 악화했으나 2분기 흑자 전환하면서 상반기 적자(-931억원) 폭을 줄였다. 2018년 4분기부터 줄곧 적자를 기록해 온 아시아나항공은 6분기 만에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전날 깜짝 실적을 발표한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역시 화물 부문이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화물 부문의 매출은 639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5%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운항 감소로 증가한 국제 항공화물 수요에 대응하고자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 영업에 집중해 왔다. 화물기 스케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화물기 임시편도 적극적으로 편성했다고 아시아나항공은 설명했다. 그 결과 화물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주, 유럽 노선과 같은 장거리 노선에서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이 증가했다.

인건비와 유류비를 포함한 영업비용이 작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것도 2분기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기 운항률은 코로나 여파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2% 줄었다. 대신 아시아나항공은 베트남과 중국에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를 수송하는 등 인도, 베트남, 호주, 필리핀 등에 대기업 인력과 현지 교민 수송을 위한 전세기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코로나 여파로 장기간 주기된 항공기가 늘어남에 따라 중정비를 조기 수행해 총 27대(연초 계획대비 51.9%)의 중정비를 완료했고, 외주 정비 예정이었던 항공기 4대를 자체 정비로 전환해 비용을 절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와 인수·합병(M&A)이 진행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모든 임직원이 자구안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덕분에 예상 밖의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에도 코로나 영향이 지속돼 어려운 영업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중심의 여행 수요 회복을 발맞춰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화물 영업력 확대, 기업 전세기 유치 등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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