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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레바논 “차라리 프랑스 통치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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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사고가 정권퇴진 시위로

최악의 폭발 참사가 일어난 레바논에서 시민들이 거리에서 성난 민심을 가감없이 쏟아내고 있다.

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레바논 베이루트 시민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거리에서 정권 퇴진 시위를 벌였다.

이날 폭발 피해가 심한 베이루트 도심 제마이제 지역을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대에게 “(레바논에 대한) 원조가 부패한 사람들에게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또 기자회견에선 “개혁이 이행되지 않으면 레바논은 계속 침몰할 것”이라고 했다.

시위대는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도와달라, 당신이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라며 반겼다. 동시에 “혁명! 혁명!”을 외치며 정부를 향한 억눌렸던 분노를 폭발했다. 일부는 “정권 몰락을 원한다”고 외쳤으며 “레바논 정부가 테러리스트”라는 문구가 든 종이를 들었다.

급기야 레바논이 프랑스령이 돼야 한다는 청원에 24시간 만에 5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레바논은 1차 대전 이후 프랑스 통치를 받은 뒤 2차 대전 이후 독립했지만 여전히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청원서에는 “레바논 정부는 국가를 관리할 수 없는 완전한 무능상태”라고 비판하며 “레바논이 청렴하고 지속적인 통치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프랑스 통치 하에 놓여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분노는 이번 참사가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이 대규모로 방치됐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더욱 치솟았다.

또 이번 사고로 가뜩이나 고질적인 경기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레바논 경제가 회복될 수 없을 만큼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식량의 약 85%를 수입하는 레바논의 가장 큰 항구가 심각한 피해를 입으면서 시민들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식량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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