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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 한국 여행금지 5개월만에 풀었다…1단계 내려 여행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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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일괄 '여행 금지'한 국무부 여행경보 해제

코로나19 위험도 따라 나라별 여행경보 새로 발령

한국은 3단계 '여행 재고'로 한 단계 하향 조정

중국·브라질 여행금지 유지, 홍콩·뉴질랜드 2단계

대만은 1단계…코로나19 이전과같아 '종식' 판단

중앙일보

지난달 22일 미국 덴버국제공항 검색대 모습.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험을 전 세계 국가에 대해 미국인의 여행을 금지해왔으나, 6일(현지시간) 이를 해제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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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미국인의 전 세계 여행을 금지한 국무부 여행경보를 6일(현지시간) 해제했다. 지난 3월 19일 모든 국가에 대해 발령한 '여행 금지' 경보가 약 5개월 만에 풀렸다.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 금지'로 한꺼번에 올렸는데, 이날부터 이를 해제하고 나라별로 위험을 평가해 여행 권고를 내리는 기존 체제로 복귀했다. 새로 나온 국무부 여행경보는 미국이 판단하는 국가별 코로나19 위험도를 반영한 셈이다.

국무부는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인 '여행 재고'로 한 단계 내렸다. 한국을 방문하려는 미국인들은 계획을 재검토하라는 의미다. 국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대구를 포함해 한국 전역에 대해 여행경보를 3단계인 '여행 재고'로 공지했다.

국무부는 1단계였던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지난 2월 22일 2단계 ‘강화된 주의’로 올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나흘 만인 26일 3단계 ‘여행 재고’로 격상하고, 다시 사흘 만인 29일 한국 전역은 3단계를 유지한 채 대구 지역에 한해 4단계 ‘여행 금지’를 권고했다.

코로나19가 세계로 퍼지자 3월 19일 모든 나라에 대한 여행경보를 4단계로 올리는 조치에 따라 한국도 여행 금지 국가로 분류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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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9일 미국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도착하고 있다. 이날 미국 정부는 전 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미국인의 여행을 금지하는 여행경보 4단계를 발령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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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여행경보는 해외여행을 하는 미국인에게 적용된다. 4단계로 나뉜다. 최고 등급인 4단계는 '여행 금지', 3단계는 '여행 재고', 2단계는 '강화된 주의', 1단계는 '일반적인 사전주의'를 뜻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 여행경보 1단계를 적용했다.

이번 여행경보 조정 이후에도 국무부는 중국·브라질·인도·러시아에 대해서는 4단계인 '여행 금지'를 유지했다.

브라질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285만 명을 넘겨 세계에서 미국(486만 명) 다음으로 환자가 많다. 그 뒤를 인도(확진자 196만 명)와 러시아(87만 명)가 잇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보고된 확진자가 8만8000명이다.

확진자 기준 세계 5위인 남아프리카공화국(52만 명)과 6위인 멕시코(45만 명)는 한국과 같은 3단계로 조정됐다. 일본, 싱가포르, 호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스웨덴, 핀란드 등 다수 국가가 3단계로 분류됐다.

코로나19를 비교적 잘 억제한 것으로 평가받는 홍콩과 뉴질랜드는 2단계인 '강화된 주의'로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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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대만에 대한 여행경보를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같은 1단계 '일반적인 사전주의'로 내렸다. 대만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됐다고 본 것이다. 사진은 대만의 한 항공사가 해외 여행을 그리워하는 고객을 위해 마련한 '가짜 해외여행'에서 승무원이 기내식을 나눠주는 장면.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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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는 대만에 대한 여행경보를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같은 1단계 '일반적 사전 주의'로 내렸다. 대만은 코로나19팬더믹이 종식됐다고 국무부가 판단하는 거의 유일한 나라다.

북한은 계속해서 4단계 '여행금지' 국가로 분류됐는데, 기존 사유인 '장기 구금과 체포의 심각한 위험'에 '코로나19'가 추가됐다. 국무부가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정부가 여행금지를 해제했다고 미국인의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높은 감염률로 인해 많은 국가가 여전히 미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있어 이번 조치의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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