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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소문에도 사고 뉴스에도 산다'…실적만 좋으면 주가 계속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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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실적이 좋은 종목은 실적 발표 시기 상관없이 줄곧 올라"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시장이 되고 있다.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실적을 잘 낸 기업의 뉴스를 보고 주식을 더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실적이 좋은 종목은 실적 발표 이후에도 주가가 오르니 이를 감안한 매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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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기존엔 호실적을 발표하더라도 실적 발표 후에는 주가가 빠지는 등 실적 외에도 발표 ‘시기’에 따라 주가의 영향력이 컸다”면서 “현재는 실적이 좋은 종목이 분기 실적 발표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이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연중 최저점을 찍었던 3월 19일부터 현재까지 코스피 지수는 61%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유일하게 17조 600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외인은 각각 6조원, 12조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즉 코스피 지수가 직전 최고점을 넘는 데엔 개인의 힘이 절대적이었다는 것이다.

이 개인은 무엇을 보고 샀을까? 철저한 실적위주의 매수세였다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귓동냥으로 코스닥 및 바이오 등을 위주로 묻지마 투자를 하거나 단타성 트레이딩을 주로 했던 예전의 개인과 현재의 스마트한 개인은 차이가 있다”며 “특히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실적에 대한 정보를 이용하여 투자하기 시작하며 실적 방향성과 주가의 연동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개인들이 지수 저점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LG화학(051910) △카카오(035720) 등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모은 게 그 증거란 소리다.

예전엔 실적이 좋아도 막상 실적이 발표되고 나면 차익매물이 나오며 주가가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최근엔 실적이 발표되고 나서도 더 오르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예전엔 기관 및 외국인의 운용스킴인 패시브 펀드의 가치 팩터 위주의 리밸런싱, 공매도를 이용하는 사모펀드 등이 실적이 잘나오면 주식을 팔고, 부진한 실적이 나오면 숏커버를 해서 주가가 급등하는 등의 환경을 부추겼지만 지금은 실적이라는 변수가 가장 영향력이 크다”며 “2분기 실적시즌에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의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더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유일한 실적 상향을 보이는 2차전지, 자동차, 바이오, 커뮤니케이션 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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