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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난 흙탕물에 맥없이 침몰… 배 3척 집어삼킨 수마(水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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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순간

오전 10시45분 수초섬 유실 신고… 물살 심해 철수하던 중 사고 발생

전복된 선박 3척에 8명 탑승… 1명은 13㎞나 떠내려가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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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팔당댐에서 경찰들이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강물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났습니다.” 6일 강원 춘천시 서면 의암댐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 사고의 목격자인 20대 남성 A씨는 “물살이 심해 수초섬 결박을 포기하고 철수하던 중 사고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의암호 수질정화를 위해 설치해 놓은 대형 수초섬이 댐 방류의 영향으로 떠내려가자 이를 포박하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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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에 떠내려가는 선박 6일 강원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뒤집힌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빨간 원 안)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 가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춘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5분쯤 의암호 수질 정화를 위해 설치한 대형 수초섬이 떠내려간다는 보고가 접수됐다. 당시 인공 수초섬이 급류에 떠내려간다는 보고를 받은 담당 계장은 ‘출동하지 말고 떠내려 보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춘천시청 소속 행정선(환경감시선)은 이모(69)씨 등 기간제 근로자 5명을 태우고 수초섬으로 출동했다. 옛 중도 배터 선착장 인근에 정박해 있던 수초섬은 급류에 휩쓸려 10시 58분쯤 송암동까지 떠내려갔다. 이곳에서 수초섬을 관리하는 민간 업체 담당자 김모(48)씨가 탄 고무보트와 함께 수초섬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유선 보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고박 작업에 실패하자 11시 2분 춘천시청 환경과에서 경찰에 신고했다. 공동대응 차원에서 경찰정까지 현장에 출동했고, 11시 23분쯤 “의암호 스카이워크에서 작업하겠다”는 보고가 왔다. 그러다 2분쯤 지나 “급류가 강해 안 되겠다”는 보고에 따라 철수 명령이 내려졌다. 11시 30분쯤 철수 과정에서 고무보트가 전복됐고 이씨와 춘천경찰서 소속 경찰관 이모(55) 경위가 탑승한 경찰정이 구조하러 가다 의암댐 상부 500 지점에 설치된 수상통제선(와이어)에 걸려 전복됐다. 곧이어 기간제 근로자 5명이 탄 행정선까지 와이어에 걸리면서 선박 3척이 한꺼번에 침몰했다. 경찰정이 가장 먼저 댐 수문으로 휩쓸렸고, 다른 선박들도 순차적으로 하류로 휩쓸려 내려갔다. 당시 의암댐은 수문 14개 중 9개를 10여m 높이로 열고 초당 1만t의 물을 방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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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경기 가평군 남이섬 선착장 인근 북한강에서 119 대원들이 의암댐 선박 침몰 사고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 선박에는 모두 8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행정선에 타고 있던 근로자 안모(59)씨가 의암댐 수문으로 휩쓸리기 전 가까스로 탈출해 구조됐다. 이후 행정선에 탔던 곽모(69)씨가 사고 지점에서 13㎞ 떨어진 춘성대교 인근에서 구조돼 목숨을 건졌으나 같은 선박에 타고 있던 근로자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했다. 사고 직후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헬기와 구조정 등을 투입, 실종자 5명에 대한 구조·수색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유속이 세고 흙탕물이어서 저녁까지 이어진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7일 일출 이후 수색 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춘천=박연직 기자,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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