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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갤노트20울트라 써보니…S펜·카메라 실용성↑ S20울트라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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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펜, 필기와 동시에 음성 녹음

회의하거나 강의할 때 유용할 듯

카메라, 고스펙 대신 실용성에 집중

갤S20울트라보다 14만원 저렴

CBS노컷뉴스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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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 갤럭시노트20이 진열되어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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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 시리즈는 갤럭시S 시리즈의 완성작이다"

갤럭시 고객들 사이에선 이런 말이 있다. 6개월째 갤럭시S20 울트라를 사용 중인데, 갤럭시노트20 울트라를 만져보니,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됐다.

갤럭시노트20울트라는 S20울트라 고객들의 불만을 접수해 선택과 집중을 확실히 한 느낌이다. 또렷하면서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사양을 높이기보다는 활용성에 주력했다. 가벼워지고, 예뻐졌고, 저렴해졌다. 코로나19 탓이 컸겠지만, 어떻게든 S20시리즈 부진을 반드시 만회하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첫인상, 고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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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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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 브론즈. 우리말로 굳이 바꾸자면 '신비한 구릿빛'. 그러나 실제 느낌은 연보라와 연회색 사이 은은한 빛으로, 햇빛이 반사되는 것에 따라 색이 달라보인다. 무광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특히 덕지덕지 지문이 묻지 않아 깔끔하게 쓸 수 있었다.

후면 카메라는 세로 정렬에 렌즈 주변부에도 둥글게 미스틱 브론즈 빛의 금속으로 마감을 입히면서 기존 인덕션 이미지보단 '카메라'라는 것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직사각형 트리플 카메라 가장자리도 금속 마감을 두르면서 S20울트라보다 훨씬 세련된 느낌을 준다.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는 S20울트라보다 조금 심해졌다. 책상에 노트20울트라를 올려놓고 S펜으로 쓰면 카메라 때문에 펜을 쓸 때마다 덜그럭덜그럭 거렸다. 폰 케이스를 씌우면 카툭튀의 부담스러움이 줄어들긴 한다.

6.9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지만, 가장자리를 곡선으로 마감한 엣지가 그립감을 높인다. 엣지는 플랫으로 출시된 노트20보다 좌우 베젤을 더 얇게 보이게 하는 착시 효과도 준다. 엣지는 사실 갤럭시 충성고객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강한 측면이 있다. 갤럭시노트20는 플랫으로 출시됐는데, 이보다 더 사양이 높은 노트20울트라는 엣지로 나오자 일부 고객은 안타까워하는 모습이다.

◇S펜, 강의 듣거나 회의할 때 유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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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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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연필이나 펜으로 글을 쓴다는 착각이 정도로 S펜 반응 속도가 발라졌다. 울트라 모델의 S펜 반응 속도는 9ms로 전작(노트10+)보다 80% 빨라졌다. 사각사각대는, 귀를 간지럽히는 소리도 반갑다. 일반 펜, 형광펜에 따라 소리도 다르다.

기능은 좋아져도 매끈한 글라스 위에 글을 쓴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럴 땐 텍스트 변환을 이용하면 좋다. 글씨가 날림으로 써져도 제법 정확하게 인식한다. 물론 사람도 못 알아볼 정도로 엉망인 글씨는 어쩔 수 없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건 필기와 동시에 음성 녹음을 할 수 있는 '삼성 노트' 기능이다.

S펜으로 필요한 부분을 노트에 적어가며 녹음도 한 다음, 메모 중 특정 텍스트를 누르면, 그 부분을 필기할 당시 음성이 재생된다.

특히 음성 녹음 앱이 아니어서 녹음 시간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1시간은 충분히 담을 수 있었다.

강의를 듣거나 회의를 할 때, 누군가를 인터뷰를 할 때, 메모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경우 사용하기에 유용한 기능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온라인 강의, 화상회의가 많은 요즘, 중요한 내용을 복기할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S펜의 움직임을 인식해 스마트폰을 동작시키는 '에어 액션'은 2년 전 모델인 갤럭시노트9에서 처음 도입됐다.

노트20에서는 S펜의 버튼뿐만 아니라 홈 화면으로 가기, 이전 화면으로 가기, 사진 캡처하기 등의 에어 액션을 추가했다. S펜을 쥐고 상하좌우 방향의 꺾쇠 움직임으로 나타낸다. 옆에서 보면 정말 요술봉을 휘두르는 것 같다.

허공에 대고 지그재그로 그리면 캡처도 하고 그 위에 곧바로 글씨도 쓸 수 있는데, S펜을 쥔 채로 화면 터치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도입한 듯하다.

당장은 활용성이 클 것 같진 않지만, 이런 식으로 원격으로 다른 앱도 구동하고, 손가락으로 터치하지 않고도 많은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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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20울트라로 찍은 사진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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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0울트라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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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잘 안 쓰는 고스펙 기능 대신 실용성에 충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에는 1억 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F1.8)와 1200만 화소 초광각(F2.2), 1200만 화소의 망원카메라(F3.0)가 탑재됐다. 기존 4800만 화소의 망원카메라(F3.5)에서 스펙을 낮춘 것이다. 갤럭시S20 울트라에서 지원했던 100배줌도 50배줌으로 대체했다.

크게 2가지 이유로 읽힌다. 첫 번째는 가격이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 출고가는 145만 2천원으로 책정됐다. 100만원이 넘는 가격은 여전히 부담스럽긴 하지만 갤럭시S20 울트라 가격이 159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신상폰인데도 가격이 내려간 셈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위축과 갤럭시S20 시리즈의 부진으로 가격을 낮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가격을 낮춘 만큼 원가가 높은 고사양 렌즈를 탑재하긴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이유는, 갤럭시S20울트라에서 일었던 '초점 논란'이다. 당시 '역대급 카메라'라 불리울 만큼 고사양 스펙 카메라로 화제가 됐는데, 실제 고객들이 써보니 초점이 맞지 않는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최상급 부품을 넣었지만, 부품 조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갤럭시S20 울트라에는 위상차 인식(공간의 차를 계산해 초점) 오토 포커스 기술이 적용됐는데, 이는 기존 S20 듀얼 픽셀 방식보다 피사체 초점을 빨리 맞추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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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20울트라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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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0울트라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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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S20울트라에는 1억 800만 화소와 4800만 화소 센서 등이 탑재됐는데, 한정된 크기의 이미지 센서에 너무 많은 픽셀을 넣으면 단위 픽셀당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은 오히려 감소해 초점 맞추기 힘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11이 정작 12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쓰는 이유도 고해상도 센서가 갖는 부작용 때문이라고 한다.

또 S20울트라의 100배줌이 실제 생활에서 쓸 일이 그리 많지도 않을뿐더러, 삼각대나 받침 없이는 100배줌 했을 때 화면이 많이 흔들려 촬영이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갤럭시노트20는 울트라보다 사양을 낮춰 가격과 실용성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6.9인치의 대화면을 채택하면서 같은 화면 크기의 갤럭시S20 울트라와 비교했을 때 두께를 8.8mm에서 8.1mm로 줄이고, 무게도 220g에서 208g으로 줄인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갤럭시S20울트라에선 16GB RAM을 제공하던 것이 12GB로 줄어든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배터리도 5000mAh에서, 4500mAh로 줄었다. 이는 S펜 탑재에 따른 무게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그럼에도 칩셋과 디스플레이 성능 개선을 통한 효율성 향상으로 배터리 사용 시간은 S20울트라보다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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