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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AI의 發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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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강동윤 九단 / 黑 쉬자위안 八단

조선일보

〈제7보〉(73~85)=인공지능(AI)은 이제 단순한 호기심의 대상에서 벗어나 프로기사 사회에서도 절대적 교범(敎範)의 위치로 자리매김했다. TV 해설, 복기 등 모든 과정이 AI의 감수(?)를 거친다. 세계 최정상급 기사도 2점을 놓아야 팽팽하리란 분석이 나올 정도. 때론 인간이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없는 '4차원 참고도'도 등장한다.

백이 △에 붙여온 장면. 중앙 세력을 배경으로 던진 응수 타진에 흑이 걸려든다. 73이 방향 착오. 82까지, 흑이 폐석 두 점을 잡는 동안 중원에 흰 눈이 소복이 내렸다. 73으론 참고 1도 1이 옳았다. 패를 거쳐 22까지 교환해 호각(互角)의 형세. 수순 중 12로 13에 두면 패 없이 살지만 하변이 엷어져 손해다.

참고 2도는 AI '카타고'가 79의 대안으로 제시한 그림. "1, 3으로 움직여도 안 잡힌다. 15 이하 21 다음 A와 B를 맞보아 산다"는 것. 흑 C, 백 D, 흑 E의 맛도 있다. 하지만 78 시점에 하변 백진서 살겠다는 발상을 떠올릴 인간이 몇이나 있을까. AI는 괴물이다.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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