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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오라는 인천도, 가겠다는 이임생 감독도 모두 코미디…축구계 반응도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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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20 K리그1 수원 삼성과 상주 상무의 경기가 지난 6월2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수원 이임생 감독이 경기 전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해프닝으로 끝난 인천 유나이티드의 이임생 전 수원 삼성 감독 선임 작전은 축구계에 길이 남을 황당한 에피소드가 될 것이다.

인천은 지난달 16일 수원과 계약해지한 이 감독을 선임하려다 여러 이유로 인해 계약하지 못했다. 계약 과정이 원만하지 못했고, 결국 무산된 것과 별개로 이번 인사는 축구계 상식을 깨는 황당한 사건이었다. 이 감독이 수원과 결별한 기간은 3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불과 지난달까지 다른 팀을 이끌었던 지도자를 영입한다는 것은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사람이 1년 넘게 연애를 하다 헤어지고 3주 만에 다른 사람을 만나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다. 다른 사람을 만나려고 헤어진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감독 선임이 장난도 아니고 오라는 팀이나 가겠다는 사람이나 모두 상식 밖 아닌가. 굳이 오해 받을 행동을 해가면서 그런 인사를 추진한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꼬집었다. 인천과 이 감독은 최근 접촉했고,수원 재임 시절에는 아무런 교감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시기상 부자연스럽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운 게 분명하다.

감독 한 명이 한 시즌간 두 팀을 맡은 사례는 있다. 2001년 조윤환 감독이 주인공이다. 당시 조 감독은 8월까지 부천SK를 이끌다 10월 전북 현대로 자리를 옮겼다. K리그에서 유일한 사례로 당시에는 국내에 프로축구 감독 선택지가 지금보다 많지 않은 시절이었다. 조 감독 이후 같은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일어나기 힘든 일을 인천과 이 감독은 추진한 것이다. 관례가 모두 정답은 아니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일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후보가 아예 없었다면 모르지만 인천은 내부에서 이미 리스트를 정해 협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K리그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를 물망에 올려놓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었다. 굳이 3주 전 다른 팀에서 나온 이 감독과 무리하게 협상할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이 감독은 사실상 성적 부진으로 나왔다. K리그 분위기를 잘 안다는 장점이 있다 해도 감독 개인과 팀에 약점이 될 만한 너무 요소가 많은 인사였다. 정치적으로도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이 감독은 부평동중, 부평고를 졸업한 ‘인천계’ 축구인이다. 자칫 인맥, 정치력을 이용해 사령탑에 오르려 했다는 주홍글씨가 새겨질 수 있다. 여러모로 양측에 모두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축구계에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K리그의 한 현직 감독은 “상도라는 게 있지 않나. 감독이 시즌 도중에 팀을 나와 다른 팀으로 가는 것은 정서상 모두에게 이롭지 않다. 당장 내가 이 팀에서 나가도 그냥 쉴 것이다. 제안이 와도 고민조차 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현직 감독도 “아무래도 수원에서 좋게 나온 것은 아니라 그런지 명예회복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라면서 “아무리 그래도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감독 개인에게도, 팀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다. 만에 하나 강등된다면 이 감독은 더 큰 치명타를 입게 된다. 굳이 그렇게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데 의아하다”라고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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