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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언유착' 의혹 불붙는 '한동훈 수사'…폭로→반박→재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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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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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반부패 강력부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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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이 수사중인 '검언유착' 의혹 수사에 새 변수가 등장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암시하며 "한동훈 검사장을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채널A 기자가 검찰 고위 간부와 유착해 여권 핵심 인사 비리를 캐려했다는 '검언유착' 의혹 대신 대통령 직속 기관장까지 개입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을 찍어내려 했다는 '권언유착' 의혹이 불붙는 양상이다.


권경애 폭로…한상혁 반박에 권경애 재반박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법무법인 해미르)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의 한동훈과 채널A 기자의 녹취록 보도 몇 시간 전에 한동훈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거니 제발 페북을 그만두라는 호소(?) 전화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글은 곧 삭제됐지만 전화를 건 인사가 한 위원장으로 지목되면서 '검언유착' 의혹 수사에 여권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불을 당겼다.

한 위원장은 6일 입장문을 통해 "권경애 변호사와 채널A 기자-검사장 간 유착 의혹을 보도한 MBC 보도(3월31일) 직전에 통화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통화시간은 MBC 보도가 나간 후 1시간 이상 지난 9시 9분"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통화 내역도 공개해 권 변호사의 글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권 변호사와) 통화내용 또한 MBC 보도와 관련 없는 것이었다"며 "3월31일 MBC 보도 이전 채널A 사건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글을 삭제한 뒤 침묵하던 권 변호사는 한 위원장의 입장 표명 뒤 '기억의 오류'가 있었다며 통화 시간 자체는 보도 이후라고 인정하면서도 한 위원장이 했다는 말은 사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한 시간 반 동안 통화했고 '윤석열이랑 한동훈은 꼭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며 한 위원장의 개입 의혹을 다시 한번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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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애 변호사가 6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의 통화 내용에 대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출처 권경애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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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쫓아내야 한다"…방통위원장, '검언유착' 의혹 보도 개입 논란

권 변호사가 올린 글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윤석열이랑 한동훈은 꼭 쫓아내야 한다" "한동훈은 진짜 아주 나쁜 놈이다. 쫓아내야 돼" "부산 가서도 저러고 있다. 아예 쫓아내야지. 한동훈은 내가 대리인으로 조사를 받아봤잖아. 진짜 나쁜 놈이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권 변호사가 한 검사장에 대해 "뭐가 그렇게 나쁘다는 거냐"고 묻자 한 위원장은 "곧 알게 돼"라고 말했다고 권 변호사는 전했다.

뒤늦게 당일 MBC 보도를 확인한 후 한 위원장의 발언 의도를 알아챘다는 게 권 변호사의 설명이다. MBC 보도에서는 한 검사장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는데도 보도 직후 한 검사장이 지목당하자 강한 의구심이 들었다며 "권언유착의 가능성을 여전히 의심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 검사장은 MBC의 '검언유착' 의혹 보도 직후부터 MBC에 제보한 지모씨와 친정부 인사들이 함정을 파서 한 검사장을 얽어들이기 위한 '검언유착' 프레임을 만들었다며 '권언유착'이 사태의 본질이라고 주장해왔다.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를 구속하는 데 성공했지만 한 검사장의 공모 혐의에 대해선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한 검사장에 대한 불기소 및 수사 중단을 권고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수사팀은 한 검사장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감행하며 폭행 논란까지 빚었지만 결국 이 전 기자 공소장에 한 검사장 공모 부분을 적시하지 못하고 '검언유착'이란 대전제에 의문을 키우게 됐다.

한 검사장 측은 이 전 기자에 대한 검찰의 구속기소 결정 후 입장문을 내고 "지금까지 중앙지검이 진행하지 않은 MBC와 의혹 제보자, 정치인 등의 '공작' 혹은 '권언유착' 부분에 대해 이제라도 제대로 수사할 것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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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마스크를 들어 보이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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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김동현은 왜?…권언유착 의혹 눈덩이

법조계에선 '권언유착' 의혹이 부상하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이 전 기자에 대한 김동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구속영장 발부 등에 대한 적절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는 양상이다.

추 장관은 헌정 사상 두번째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까지 '검언유착'을 기정사실화하고 사실상 서울중앙지검의 '무리한 수사'를 이끌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수사지휘권 발동 과정에서 추 장관의 메시지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 친여권 인사에게 유출되는 일까지 벌어져 '권언유착'에 대한 의심을 키우기도 했다.

김동현 부장판사는 이례적으로 강요미수 혐의에 대해 구속영장 발부를 결정한 배경에 뒷말을 낳았다. 특히 그가 영장 발부 사유로 '검찰 고위 간부와 연결된 의혹'을 언급하자 한 검사장을 겨냥한 표적 수사 논란도 거세졌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MBC 보도가 나가는 당일 방통위원장으로 추측되는 사람이 보도가 나갈 예정임을 미리 알았다고 해서 그것이 무슨 권언유착인지 설명 좀 해 주기 바란다"며 자신을 비롯해 한 검사장 등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았다는 취지로 권 변호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나 황 최고위원은 제보자 지씨의 변호인으로 MBC 보도에 개입했다는 '권언유착' 의혹 고발 피의자이며 한 검사장은 취재 당사자로, 한 위원장이 사전인지할 수 있다는 황 최고위원의 해명은 적절한 비유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한 위원장이 사전인지 가능성을 부정하고 나서 황 최고위원의 발언과 배치된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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