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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몰리면서… 울상 짓던 증권사들 2분기 ‘깜짝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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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영업익 3871억… 1분기에 비해 179% 급증

키움증권도 순익 작년比 317%↑… “증권사 실적행진 당분간 지속될듯”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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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분기(1∼3월) 실적이 크게 악화됐던 증권사들이 2분기(4∼6월) 반전에 성공하고 있다. 요동치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고 풍부해진 시중 유동자금이 저금리 기조와 강력한 부동산 규제 흐름 속에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증권사들의 실적도 나아졌다.

6일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871억 원, 당기순이익 304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1분기에 비해 각각 179%, 184%씩 늘어난 수치로, 분기 사상 최대치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47%, 38% 증가했다. 상반기(1∼6월) 누적 영업이익은 5258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런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길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초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반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유럽, 미국 등 주요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3월 국내 증권사들의 주가연계증권(ELS) 헤지거래(위험회피)와 관련한 달러 마진콜(추가증거금 납부)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따라 대형 증권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당시 일부 증권사들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빠르게 회복하고,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이 크게 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해 말 27조 원에서 이달 4일 49조 원으로 늘어났다.

그 결과 미래에셋대우의 순영업수익 중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1분기보다 32.5% 늘어났다. 해외 주식 잔액도 6월 말 기준 11조4000억 원으로 2분기에만 3조1000억 원 늘었다. 반면 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은 같은 기간 10.4% 감소했다.

개인투자자 비율이 높은 키움증권도 이달 4일 공시된 2분기 실적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 늘어난 221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IB부문 영업수익(340억 원)이 지난해 2분기보다 6%가량 줄어든 반면, 브로커리지 수익(1200억 원)이 177% 늘어난 덕을 톡톡히 봤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2305억 원)도 114% 늘었고, KB증권(1515억 원)과 하나금융투자(1258억 원)의 실적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 등 변수가 있지만 큰 틀에선 증권사들의 실적 행진이 다음 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증권업계에서 투자형 IB 수익은 부진한 반면 브로커리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풍부한 유동성 속에 브로커리지를 중심으로 증권사 수익성이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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