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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49일 만에 나타난 아베, 16분 만에 기자회견 종료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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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사진=AFP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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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8일 만에 정식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단 15분 만에 끝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히로시마 원폭 투하 75주년을 위령 행사에 참석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지만 이날 아베 총리는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는 가운데에서도 이에 대해 단 7분만 할애했다.

현재 일본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3일을 제외하고 계속 1000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각 지자체가 독립적으로 긴급사태까지 선언하고 있지만 아베 총리는 여전히 긴급사태 선언은 필요하지 않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신규 감염자 수만 보면 4월 긴급사태 선언 당시를 넘어서고 있지만 지금과 그때는 크게 다르다”면서 “즉시 긴급사태를 선언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아베 정권은 코로나19 사태에도 관광활성화 사업인 ‘고투 트래블’을 시행했다. 이 사업은 국내 여행 비용의 50% 상당(1박 기준 1회 최대 2만엔)을 보조하는 사업이다.

고투 트래블 사업을 시작한 날(7월 22일)부터 8월 4일까지 일주일간 일본 전역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1305명으로 급증하는 등 이전보다 2.4배 늘어났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는 “관광 사업자와 여행자 모두에 감염 방지책을 실시하면서 ‘위드(with) 코로나’ 시대의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 스타일을 보급·정착시키고 싶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8월 초·증슨 ‘오봉’ 연휴를 앞두고도 귀성 자제 요청 등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3밀도(밀폐, 밀접, 밀집)’를 피하는 정책을 잘 지켜달라”, “고령자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면 좋겠다”고 당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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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회자는 회견 시작 전부터 기자 한 명이 질문을 2개만 할 수 있고 질문한 기자가 총리 답변에 추가 질문을 하면 질문을 2개 한 것이 간주한다는 등 까다로운 규칙을 제시했다.

이에 회견이 너무 짧다는 기자들의 항의가 이어졌지만 아베 총리는 계기가 있을 때 또 회견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하고 인사를 한 뒤 서둘러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닛케이는 “아베 총리가 한 달 반 만에 기자회견에 임했지만 단 15분만 할애했다. 이 중 7분여를 코로나 관련 설명하는 데 사용했다”면서 “시간은 짧고 질문 기회도 제한됐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6월 18일 정기 국회 폐회 이후 처음이다. 그가 코로나19 관련 회견을 시작한 건 지난 2월29일이 처음이었는데 마지막 회견까지 코로나19 문제를 두고 국민과 소통을 나선 건 단 9차례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야당 측에서는 “책임감이 없다“고 비판하며 임시국회 소집을 요청했지만 아베 총리는 이마저도 거부했다.

이 때문일까. 아베 정권을 굳건하게 지지하던 일본의 30대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유권자의 아베 내각 지지율은 올해 1~7월 평균 38%를 기록해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각 연도 1~7월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싿.

특히 올해 5월 조사에서는 전체 유권자의 아베 내각 지지율이 28%였는데 30대 경우 27%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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