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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아픈데 V자 상승, 코스피 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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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22개월래 최고 행진 왜

‘BBIG주’ 상승 주도, 주가는 양극화

12개월 PER 사상 최고, 과열 의미

“유동성 장세 아직 더 간다” 주장도

코스피가 사흘 연속으로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0.75포인트(1.33%) 오른 2342.61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300선을 넘긴 건 2018년 10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300선을 돌파했다는 것은 2018~2020년에 증시를 끌어내렸던 변수들이 모두 극복됐거나 그 이상의 호재를 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2018년과 2019년에 주가 상승을 제약한 대표적인 요인으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조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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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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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Fed 의장은 2018년 2월 취임 이후 같은 해 12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 인하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이 닥쳤던 지난 3월에는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 수준(연 0~0.25%)까지 낮췄다. 한국은행도 올해 들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연 0.5%까지 내렸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동시다발적인 돈 풀기에 나서자 ‘돈의 힘’이 주가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이 ‘유동성 장세’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한국과 미국의 증시는 지난 3월 중순을 고비로 바닥을 치고 반등하기 시작했다. 코스피의 연중 최저점은 지난 3월 19일의 1457.64였다. 이때와 비교하면 약 5개월 만에 900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진행 중인데 코스피는 상승 행진을 이어간다. 특히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사상 최고 수준(지난달 말 기준 13.5배)이다. 앞으로 12개월 동안 예상되는 상장사들의 이익이 100원이라면 현재 주가 수준은 1350원이라는 얘기다. 12개월 예상 PER이 높다는 것은 현재 주가 수준이 상장사들의 예상 실적과 비교할 때 고평가됐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업종별로 주가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하는 것은 이른바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관련주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가운데 기회를 찾은 기업들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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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주요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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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 ‘과열’이라고 할 만한 지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3월 428.35까지 떨어졌다가 6일에는 854.12로 마감했다. 약 5개월 만에 거의 두 배로 오른 셈이다.

앞으로 주가 움직임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언택트·바이오가 아닌 종목들의 주가가 언제쯤 오를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반등하는 흐름이 이어져야 전통적으로 경기에 민감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며 “채권시장의 장기금리를 보면 아직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약하다”고 설명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시장에서 지표가 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0.807%에서 마감했다. 연중 최고점(연 1.455%)과 비교하면 0.648%포인트 낮다. 통상 경기 전망이 나쁠 때는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고, 경기 전망이 좋아지면 국고채 금리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는 주식시장에 들어온 돈보다 주식 공급이 많아질 때 끝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늘어난 주식 공급은 약 10조원이고 개인들의 유동성 유입은 60조원”이라며 “아직은 유동성의 힘을 믿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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