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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접경지역' 찾은 文대통령 “北, 황강댐 방류 미리 알려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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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군남댐 및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찾아
"과거에 남북간 합의했는데 잘 이행 안돼"
"협력 이뤄지면 북측에게도 아주 큰 도움"
이재민들 만나 "물난리 난 것도 정부 책임"
한편, 이날 현장 방문 2시간여 전에 결정


파이낸셜뉴스

[연천=뉴시스]배훈식 기자 = 접경지역 호우피해 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을 방문, 홍수조절 운영상황을 보고받은 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2020.08.06. dahora83@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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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을 방류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접경지역 호우 피해현장 점검’을 위해 전격 방문한 경기도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 홍수조절센터에서 “북측에서 황강댐 방류 사실을 우리에게 미리 알려준다면 우리가 군남댐 수량 관리에 큰 도움이 될 텐데, 현재는 그게 아쉽게도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군남댐 수위는 집중 호우에 황강댐 방류 수량이 더해져 지난 5일 역대 최고치를 넘겼고, 경기 연천과 파주 임진강 유역 저지대 주민들에게 한때 대피령이 내려졌다.

문 대통령은 또 “과거에 그렇게 하도록 남북 간에 합의가 있었는데, 현재 그 합의가 실질적으로는 제대로 잘 이행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남북은 지난 2009년 북한의 무단 방류로 우리 주민 6명이 물에 휩쓸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황강댐 방류 정보를 교류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달부터 황강댐 수문을 총 3차례 개방했지만 사전통보는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측 지역의 강우량, 강우시간대 파악 여부와 북한 황강댐 방류 예측 가능 여부 등을 권재욱 한국사자원공사 연천.포천권 지사장에게 꼼꼼히 물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기상정보까지 더해 가지고 관계 기관들과 잘 좀 협력해서 사전에 잘 판단하고, 거기에 맞춰 적절하게 군남댐 수문을 열음으로써 수위를 조절해 달라”며 “또 방류를 하게 될 경우에는 하류 쪽에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연천군이나 파주시, 경기도 이런 지자체들하고 잘 좀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들과 군남홍수조절지 교각으로 이동해서도 “여기 와서 보니 정말 남북 간 임진강이 공유하천인데, 이 공유하천에 대한 공동관리를 위한 남북 간의 협력이 절실한 것 같다”며 “그 협력이 이루어 진다면 우리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북측에게도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도 북측에 유감을 표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의 남북 합의 위반과 속 좁은 행동에 매우 유감을 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제316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회의에서 “최근 (북측의) 일방적인 방류 조치에 유감을 표한다”며 “북측도 집중 호우로 여러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방류 조치를 할 때는 최소한 우리 측에 사전 통보를 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했다.

파이낸셜뉴스

(서울=뉴스1) = 접경지역 호우 피해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마지초등학교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시설을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8.6/뉴스1 /사진=뉴스1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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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현장 점검에 이어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인 파주시 소재 마지초등학교 체육관을 찾아 자원봉사단을 격려하고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재민들에게 “물난리 나고 이런 것도 다 정부 책임”이라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필요한 일이 있으면 말해 달라”고 말했다.

이재민들은 “바쁘신데 여기까지 찾아오셨다” “너무 감사하다” “빨리 집으로 보내주면 좋겠다”며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마음과 요구사항 등을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이날 현장 방문은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현장 일정이 오후 12시가 다 되어서 긴급히 결정됐다”며 “결정 2시간여 만에 일정 출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3시 30분경 군남댐 홍수조절센터에 도착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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