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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권경애 “한동훈인거 어떻게 알았나?” vs 한상혁 “모르면 부끄러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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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MBC의 3월 31일 검언유착 의혹 보도. MBC 캡처


“한상혁 위원장은 왜 3월 31일 MBC가 ‘A검사장’으로만 보도했음에도 한동훈의 이름과 부산을 언급하셨는지 내내 의문을 떨쳐버릴 수 없다.”

이른바 ‘권언유착’ 의혹을 제기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의혹을 다시 제기한 것에 대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MBC 보도를 보고 그게 한 검사장이라는 걸 몰랐나? 다 알았다”며 “황희석 변호사(열린민주당 최고위원)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방송을 관장하는 내가 몰랐다는 건 쪽팔리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권 변호사와 당시 통화 경위에 대해 “3월 3일 권 변호사가 MBC 사장 임명에 대해 낙하산이라고 글을 썼고, 내가 그렇지 않다고 문자를 보냈다”며 “이후 권 변호사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못 받았고 31일 퇴근하다 부재중 전화를 보고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 과정에서 권 변호사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해 언급했다”며 “이에 대해 검찰 수사의 문제, 강압적 수사의 문제가 있지 않았나. (이와 관련한)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MBC 보도에서 한동훈 검사장을 익명처리 했음에도 한 위원장이 한 검사장을 특정했다는 권 변호사의 지적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검찰의 강압적 수사 행태에 관해 이야기하다 보면 한 검사장 이야기도 나올 수 있고 그런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MBC 보도를 보고 그게 한 검사장이라는 걸 몰랐나? 다 알았다”며 “황희석 변호사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방송을 관장하는 내가 몰랐다는 건 쪽팔리는 이야기”라고도 지적했다.

황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MBC 보도가 나가는 당일 방통위원장으로 추측되는 사람이 보도가 나갈 예정임을 미리 알았다고 해서 그것이 무슨 권언유착인지 설명 좀 해 주기 바란다”며 “(보도가 나간)31일 당일, 나도 보도가 나갈 것임을 들어 알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황 최고위원은 MBC에 ‘검언유착’ 의혹을 제보한 지모씨의 변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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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3일 경기 정부과천종합청사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권 변호사가 공개한 통화 내용에 대해서도 “한 검사장에 대해서는 이야기했을 수 있는데, 윤 총장에 대해서는 안 했을 것”이라며 “(쫓아내야 한다는 얘기는)안 한 것 같다. 말하는 스타일이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 검사장을 두고는 “한 검사장이 과거 맡은 사건에 입회를 한 적이 몇 번 있다”며 “그때 수사기법을 보면서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앞서 권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MBC 보도를 보지 못한 상태로 야근 중에 한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통화를 마친 몇 시간 이후 보도를 확인했기에 시간을 둘러싼 기억에 오류가 있었다”며 MBC 보도 직전 한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주장을 정정했다. 그러면서 권 변호사는 “뒤늦게 확인한 MBC 보도에서 한동훈 검사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는데도 보도 직후에 그의 이름이 언급돼 강한 의구심이 들었다”며 “한상혁 위원장은 왜 3월 31일 MBC가 ‘A검사장’으로만 보도했음에도 한동훈의 이름과 부산을 언급하셨는지 내내 의문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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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애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권 변호사는 당시 통화에서 한 위원장이 “윤석열이랑 한동훈은 꼭 쫓아내야 한다”, “(윤석열)장모나 부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윤 총장의 부인)김건희를 잘 안다. 윤석열도 똑같다. 나쁜놈이다”, “한동훈은 내가 대리인으로 조사를 받아봤다. 진짜 나쁜 놈이다”라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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