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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김수로왕·고종황제 손녀라는 여인, 서울 사거리 한복판서 집 짓고 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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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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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새롬 객원기자]

서울 사거리 한복판에 집 짓고 살며 자신을 김수로왕과 고종황제의 손녀라고 주장하는 여인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6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서울 중랑구 한 사거리 교차로에서 나무 뼈대에 비닐을 둘러 지붕을 대신한 구조물에 사는 여인을 만나봤다. 이날 방송에선 아파트에서 거위 두 마리를 키우는 동물 사육사 출신 김근영씨와 2단 뛰기 신동 8살 주호 군의 사연도 공개됐다.

서울 한복판에 사는 여인의 집은 왕복 6차선 교차로에 위치한다. 그 바람에 지나는 사람마다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인근 주유소 관계자는 "저기는 우리 땅도 아니라 제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주유소 앞이지만 공용도로 앞이라 딱히 말릴 수도 없다고.

구조물을 만든 주인공은 중년의 여인이었다. 이삿짐을 방불케 하는 짐들 속엔 이불과 상 등 살림살이가 있다. 그는 "집이 없고 돈도 없어서 이렇게 있다"며 "여기 장소가 넓다. 사람도 많이 다니고"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한국에 온 지 20년이 다 돼 간다. 그녀는 2003년 중국 동포로 한국에 입국해 3년 뒤 귀화했다. 울산과 부산 등지에 살다 11년 전 상경했다고. 결혼도 했었지만 지금은 혼자다. 그는 "알고 싶으면 글로 자신에 대해서 다 써놨다"고 말했다.

그녀가 써놓은 글의 내용도 범상치 않았다. 빨간 글씨로 김수로왕과 고종황제가 할아버지로 두고 있으며 자신이 신선보살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그밖에도 알 수 없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또 신체에 피해를 당했다는 섬뜩한 내용까지 있었다.

인근 주유소 관계자에 따르면 약 열흘 전 최초의 짐을 시작으로 짐수레로 냉장고를 포함한 살림살이를 하나 둘 옮겼고, 자정을 넘긴 시간에도 이어진 이사는 밤을 꼴딱 지새우고 나서야 끝났다고. 그리고 다음날인 7월 16일 오후 직접 사온 목재로 뼈대를 만들더니 나흘만에 집의 형태가 갖춰졌다.

관할 주민센터 직원도 이곳에 방문했다. "모텔이든 여관이든 임시 거처를 구해드리겠다고 해도 안 그러겠다고 한다"며 "가족이 없으니 강제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거 지원 제안에도 완강히 거부했다고. 여인은 자신만의 견고한 성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도저히 나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

결국 경찰의 철거 통보 이후에도 그녀는 완강히 거부했다. 그녀는 "말도 안되는 소리 그만하라"며 철거 작업에 강하게 저항했다. 약 열흘 간 보금자리가 되어준 목제 구조물이 철거되자 그녀는 몹시 흥분해 날뛰었다. 임시거처를 제공해준다고 해도 한사코 거부하며 "사람을 잡아먹냐"고 화냈다. 그녀는 "내 눈알을 다 파냈잖아"라며 당최 알 수 없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사회복지사는 "피비린내 맡고 왔냐, 김수로의 딸이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며 "망상을 갖고 있는 것 같아서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계속해서 병원도 거처도 모두 거부한 채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았다.

제작진이 그녀의 주민등록상 주소를 바탕으로 옛 이웃들을 찾아가도 "그 분 때문에 동네에 문제가 많았다"는 이야기만 들렸다. 제작진이 그녀에게 찾아가 "걱정된다. 거처를 마련해놨다"고 말하자 그녀는 "거처고 나발이고 필요없다. 내가 남의 거처에 왜 가"라며 화를 냈다.

여인은 목제 철거물이 없어지고 나자 어디서 구해온지 모를 방충망 텐트 안에서 생활을 계속했다. 주유소와 겨우 몇 발짜국 떨어진 곳에서 가스 버너에 불을 올렸다. 그녀는 위험천만한 식사 이후 도로 맨바닥에서 잠을 청했다.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영상으로만 볼 때는 조현병의 가능성이 있고 환청이나 망상이 동반되는 걸로 보인다"며 "주위사람들과 마찰이 심해지면서 대로변에 보인거처를 마련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 동포 커뮤니티에 따르면 그녀도 20년 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입국했을 확률이 높다고. 가족도 거처도 없이 나날이 자신만의 견고한 성벽을 쌓아가는 그녀다. 이어 그녀의 얼굴엔 밤새 자해의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관과 구조대가 찾아가 위험을 제거하려 바닥에 있던 칼을 치우자 그녀는 더욱 거칠게 반응했다. 지난한 실랑이 끝에 119 구급차에 타서도 그녀는 "너희 날 죽이려고 하는 거 다 알아"라며 소리쳤다. 결국 그녀는 긴급입원으로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들어가게 됐다. 그녀는 치료를 통해 과연 세상과의 벽을 허물 수 있을까.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아파트에 거위 두 마리가 산다는 소식에 경기도 화성에 찾아갔다. 주인공은 6개월 된 거위 '거봉'과 '포도'.

거봉과 포도는 산책을 나가서 주인을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에 주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김근영씨는 "아무래도 아파트에서 보기 힘드니까 많이 신기해들 하신다"며 "더 신기한 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달리자 거위 두 마리는 허공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여 촬영 현장을 놀라게 만들었다.

두 거위는 산책 이후 아파트에 들어가 물장구를 치며 스스로 샤워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바라만 봐도 귀여운 거위들이지만 활발한 배변 활동과 시도때도 없는 털빠짐에 김근영씨는 하루에 10회 이상 청소한다고.

김근영씨는 "솔직히 힘들긴 한데 힘든 게 싫었다면 처음부터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집엔 그 흔한 텔레비전조차 없었다. 그야말로 거위를 위한 집인 셈이다.

그는 왜 거위를 기르게 됐을까. 그는 "동물원에서 사육사로 일했었다. 동물체험장이 안 좋은 재해로 페업이 됐다'"고 말했다. 그가 사육사로 일할 때 유독 그를 잘 따르던 오리가 있었는데 동물원 폐업 이후 오리 생각이 계속 났다고.

그는 "그때 오뎅이와 헤어져서 힘들기도 했지만 저도 직장이 폐업해서 많이 힘들었다"며 "거봉이와 포도를 키우면서 잡생각도 많이 없어지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녀석들과 떨어지고 싶지 않아 직업도 집에서 가능한 일을 찾았다고 한다. 재택근무를 하며 하루종일 거위들과 함께 한다.

김근영씨의 집에 찾아온 친척들이 거위 커플을 속이기 위해 주인을 공격하는 척 하자 거위는 바로 반응했다. 주인을 보호하려고 할 뿐 아니라 '기다려' '먹어' 등 말을 알아듣고 이름을 부르면 고개를 들기까지 했다. 거위가 외출 준비를 할 땐 어떻게 할까. 엘리베이터를 탈 땐 다른 주민이 있는지 확인하고 없을 때만 탄다.

박병권 한국도시생태연구소장은 이 풍경을 보고 "아파트에서 이 거대한 새를 키우는 건 처음 봤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또 거위와 주인 간 교감을 보며 "거의 부모와 자식 관계"라며 "부리로 저렇게 잡아당기고 비비는 것도 친밀감이 유지되는 사람한테 보여주는 행동이다. 가족한테만 가능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김근영씨는 행복한 거위 라이프를 위해 일주일에 3~4번씩 산책을 하고 있다. 그는 "더 넓은 곳으로 마당 있는 곳으로 가서 백조도 타조도 키우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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