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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의 작살] “이재명 시장님 아니...지사님, 잠룡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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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이재명 경기지사(왼쪽)과 염태영 수원시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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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이재명 경기지사가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받던 지난달 16일 염태영 수원시장 페이스북은 바빴다. 그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두차례나 글을 올렸다. 첫번째 오전 글은 이렇다. “잠시 후 2시, 대법원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상고심 재판 결과가 발표됩니다. 저도 당연히 믿고 있지만, '무죄' 판결이 나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금 우리 민주당에는 한 사람의 자원도 아쉬운 상황입니다. 더구나 1300만 경기도를 이끄는 이재명 지사의 존재는 우리 당에 매우 귀중한 자산입니다.저도 대법원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있겠습니다. 법과 상식에 걸맞은 반가운 소식을 기대합니다”라는 글이였다.

두번째 글은 재판 이후에 바로 올라왔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재명 지사께서 무죄취지 파기환송을 받았습니다. 참 다행입니다.공교롭게도 제21대 국회 대통령 시정연설과 대법원 선고가 겹치면서 두 개의 화면을 번갈아 보면서 마음 졸이며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염 시장은 “이번 재판은 애초부터 상당히 무리한 법리가 적용된 것이었습니다. 선거법 250조 1항의 허위사실 공표 여부는 매우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어야 합니다. 학력, 경력, 재산 신고 등을 명백히 가짜로 했거나 고의로 누락한 정도라면 처벌받는 것이 마땅하지만, 토론과정에서의 말 한마디로 검찰과 법원에 선출직 공직자 운명을 맡기는 것은 선거를 통한 시민주권 실현이라는 민주주의 대전제에도 부합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속한 더불어민주당에도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입니다. 요즘 상황에서 반갑다는 말을 크게 하기도 조심스럽습니다만, 오늘의 이 판결이 우리의 선거문화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염 시장은 이 지사 생환을 지지했다.

타임머신을 타고 현실로 돌아왔다. 이재명 경기지사 페북을 꼼꼼히 들여다봤다. 그 어디에도 민주당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염태영 후보에 대한 글은 찾아볼 수 없다. 수도권에는 3명의 광역단체장이 있다. 고인이 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박남춘 인천시장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 세상에 없어 그렇다 치고, 대법원에서 기사회생한 이 지사 페북이나 SNS는 힘들게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로 뛰고있는 염 시장에 대한 글이 없다. 지자체 사정을 누구보다 잘아는 이재명 지사(전 성남시장)을 생각해보면 의외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박근혜 전대통령시절)일때 지자체 재정파탄를 규탄하는 단식집회를 광화문에서 염 시장과 함께했다.

잠룡 2위로 그만큼 ‘거물’이 된 이 지사 한마디는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조용한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디테일이 정치를 움직이고 사람을 움직인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일때 수원과 성남은 늘 라이벌(?)이었다. 정책도, 축구도 경쟁했다. 지자체의 한(恨)을 누구보다도 잘아는 이 지사가 조용하니 염 시장 측에서는 서운할 수도 있겠다싶다.

그런데 박남춘 인천시장이 의외로 염 시장에게 ‘지지한다’는 응원메세지를 보내왔다. 수원이 속한 경기도의 수장이 아닌 인천이다. 박 시장이 응원메세지를 보내오니 눈길이 이 지사쪽으로 쏠렸다. 하지만 조용하다.

염 시장은 “박남춘 인천시장께서 트윗을 통해 저의 선전을 빌어주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기초와 광역은 다르면서도 같고 같으면서도 다른 면이 있지만 지방정부를 운영하면서 중앙에 갖힌 여러가지 일들을 푸는게 여간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마 오늘의 응원은 그런 차원에서라도 제가 최고위원에 들어가는게 좋겠다는 간접적인 지지의 표시라 생각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입니다”고 즉각 회답했다.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단어가 두번이나 들어가있다. 여의도 정치인이 아닌 풀뿌리 대표격으로 출사표를 던진 염 시장에겐 잊지못할 일들이 가슴 한켠에 응어리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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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더민주 최고위원 후보 페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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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페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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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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