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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맨몸으로 급류에 휩쓸린 아이 구조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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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출동한 고진형 경장 지체없이 물 속으로 뛰어들어

하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던 8세 어린이를 경찰이 맨몸으로 뛰어들어 구조했다.
조선일보

지난 5일 오후 4시 41분쯤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중랑천에서 아이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신곡지구대 소속 고진형(29) 경장이 급류에 떠내려가던 아이(8)를 구조했다. 빨간 원 안은 고 경장이 아이를 붙잡은 모습이다. /의정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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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4시 41분쯤 의정부시 신곡동 신의교 아래를 지나는 중랑천에서 어린아이(8)가 급류에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마침 인근에서 순찰 중이던 신곡지구대 소속 고진형(29) 경장이 현장에 먼저 도착했다. 고 경장이 도착했을 때 아이는 물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최근 집중호우로 중랑천은 물이 불어나 유속이 빠른 상태였다.

하지만 고 경장은 동료 경찰관이 구명조끼를 챙겨오는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고 경장은 “처음에 허우적 대던 아이가 얼굴을 물 속에 넣은 채 둥둥 떠내려갔다”면서 “시간이 없다고 판단해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일단 물 속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해군 수병 출신인 고 경장은 수영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고 한다.
조선일보

지난 5일 오후 4시 41분쯤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중랑천에서 아이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신곡지구대 소속 고진형(29) 경장이 급류에 떠내려가던 아이(8)를 구조했다. 고 경장이 구조한 아이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모습. /의정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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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의 속도를 이용해 아이에게 빠르게 접근한 고 경장은 아이를 붙잡아 물가로 데리고 나왔다. 구조한 아이가 의식이 없자 고 경장은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고 경장은 “의식없던 아이가 심폐소생술을 받자 물을 토하며 덜덜 떠는 모습을 보고는 마침내 안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조된 아이는 이후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2016년 6월 경찰에 몸 담은 고 경장은 “처음에는 아이의 상태를 보고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아이를 구조할 수 있어서 천만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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