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화물로 흑자전환’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 ‘역발상’ 통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분기 영업익 1485억 깜짝실적
여객 감소 화물수송 확대로 메워
화물 매출 전년동기比 95% 증가
글로벌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글로벌 항공업계 불황에도 대한항공이 2·4분기에 항공 화물 부문을 중심으로 1485억원의 영업흑자라는 깜짝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수년간 지속된 항공화물 시장 불황에도 고효율 최신 화물기로 기단을 재편하고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전략 등을 통해 실적을 이끈 조원태 회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항공사 중 유일한 흑자


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요 감소로 2·4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1조690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기간 화물기 가동률 확대 및 여객기를 통한 화물 수송 등 화물기 공급 극대화 등을 바탕으로 1485억원의 영업흑자를 시현했다. 당기순이익은 162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화물사업의 경우 여객기 운항이 급감해 여객기 하부 화물칸 수송이 어려워졌지만 전년 동기 대비 화물기 가동률을 22% 늘려 공급은 오히려 1.9% 늘었다. 또 적극적인 수요 유치 노력을 기반으로 수송실적(FTK)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이에 따라 화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4.6%(5960억원) 늘어난 1조2259억원을 기록했다.

세계 항공화물 시장의 상반기 수요가 약 15%, 공급이 약 23% 줄어든 가운데서도 오히려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2·4분기 실적을 발표한 전 세계 주요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글로벌 항공사가 됐다.

여객사업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노선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송실적(RPK)이 전년 동기 대비 92.2% 감소했다. 하지만 4월 이후 제주노선을 중심으로 국내선 수요가 회복세이며 6월 이후 국제선에서도 소폭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고 대한항공은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영향 지속으로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되지만 고효율 대형 화물기단의 강점을 활용해 방역물품 및 전자 상거래 물량, 반도체 장비 및 자동차 부품 수요 등을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 경쟁력 속 빛난 조원태 리더십


이 같은 대한항공의 화물사업 고공행진에는 조원태 회장의 화물시장 대응 전략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2010년대 장기 침체와 과다 경쟁으로 신음하던 항공화물 시장 환경에도 불구 보잉777F, 보잉747-8F 등 최신 고효율 화물기단 구축에 힘을 보탰다. 또 자사 보유 L.A., 뉴욕 등 전용 화물터미널의 처리 능력을 극대화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시장 변동성에 대한 면역력을 키웠다. 아울러 화물 예약·영업·운송·수입관리 전반에 대해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신화물시스템을 2019년부터 도입하기도 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역발상 전략'도 조원태 회장의 아이디어다.

올해 3월 코로나19로 인해 여객기들이 잇따라 공항에 발이 묶이자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더욱 어려운 경영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올해 항공화물 수요가 전년 대비 14%에서 최대 31%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