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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핵심지지층 외면에 ‘촉각’… 또 부동산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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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여론조사에서 수도권·30대·여성 지지율 하락

“부동산 안정되면 달라질 것”… 부동산 후속대책 검토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주택공급대책 발표 후에도 6일 당 지지율이 계속해서 하락하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은 부동산 가격 폭등을 진압하려 고강도 대책에도 의도와 달리 굳건한 지지층으로 여겨지던 수도권과 30대, 여성의 지지율이 계속 빠지자 다시 부동산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부동산을 잡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면서도 "강력한 후속대책으로 선제조치를 한 만큼 공급대책 효과로 투기 움직임이 꺾이면서 부동산 심리도 안정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 지도부 인사는 “부동산 대책이 100%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불만도 있고, 전체적으로 현안 대응이 둔탁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래통합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줄면서 내부에서는 절대 과반 의석을 토대로 입법 추진만 강행한 것이 문제였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호남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지역에서 미래통합당에 지지도가 역전당했다고 봐야 한다”며 “길 가는 사람들이 다 그렇게 얘기하는데, 여의도에 있는 사람들만 이걸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 후 의석수만 믿고 야당과 협치 없이 독주하는 태도가 국민에게 좋게 보일 리가 없다”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문제까지 일이 계속 터지는데도 우리는 ‘월세가 무슨 문제냐’는, 민심과 동떨어진 말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총선 후 21대 국회 개원 전부터 양정숙·윤미향 의원이 논란을 일으켰고 성추행 혐의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이 궐위 등 악재가 이어졌지만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말이다.

민주당은 일단 지난 7·10 부동산 대책 이후 공급대책 등 후속 조치가 빠르게 이어지지 않은 탓에 여론 악화가 심화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에 끊임없이 강력한 부동산 가격 안정화 신호를 보내며 여론을 다잡겠다는 방침이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과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상시관리 점검체계를 구축하고 모든 유형의 시장 교란행위를 반드시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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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원욱 당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2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당 안에서도 더 강력한 부동산 후속대책을 주문하는 요구가 이어진다. 이원욱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서울지역 공공재건축 도입을 놓고 주민이 반발하는 것에 관해 “주택은 공공재로 봐야 하다”며 “절대 투기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부 정책을 수용하고 새 집에 들어가 사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월세전환율 인하에도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일차적으로는 자율 유도를 해야겠지만 지켜지지 않으면 법적 처벌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뿐 아니라 민주당에서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전세가 월세나 반전세로 급속히 전환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전월세전환율 인하를 검토한다고 알려졌다. 현행 전환율은 4.0%인데 이를 2.0% 수준까지 내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당장 강행하지 말고 상황을 살펴보자는 의견도 있다. 당 관계자는 “아직 전환율 수치를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며 “대통령령으로 조정할 수 있지만 공급대책 효과가 반영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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