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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서 '나홀로 흑자' 낸 대한항공, 화물 승부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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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대한항공이 전 세계 주요 대형항공사(FSC) 중 유일하게 지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항공업의 위기를 화물사업 강화로 정면 돌파한 것이다. 이는 항공업 본질을 누구보다 잘 아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위기 대응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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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으로 1485억원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분기 당기순이익도 16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전체 매출액은 여전한 여객수요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감소한 1조6909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전 세계 항공업계에서 보기 드문 진기록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주요 항공사 중 올 2분기 흑자 실적을 거둔 곳은 사실상 대한항공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올해 2분기 최악의 경영난을 겪으며 영업손실만 수 조 원대에 달한 것을 감안할 때 대한항공의 흑자전환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실제 미국 아메리칸항공은 올 2분기 21억달러(2조5000억원) 영업손실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에어프랑스도 영업손실이 44억유로(6조2000억원)에 달해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도 각각 1212억엔(1조3600억원), 1088억엔(1조22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이며 최악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달랐다. 조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속전속결로 화물사업에 집중하며 위기를 돌파했다. 여객기 운항 급감으로 벨리(여객기 하부 화물칸)를 통한 화물수송을 포기한 대신 화물기 운항에 역량을 집중시키며 화물수송을 극대화했다.

이 덕분에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225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대비 94.6% 급증했다. 화물 수송실적(FTK) 자체는 지난해 2분기 대비 17% 증가에 그쳤지만 코로나 때문에 화물운송비가 크게 오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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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화물운송에 매달린 항공사들이 무조건 흑자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실제 대한항공과 비슷한 노선에서 화물기를 운항한 캐세이퍼시픽은 올 상반기 화물 수송실적이 전년대비 24% 감소해 대조를 이룬다. 에미레이트항공와 루프트한자 등도 화물운송에 나름 치중했지만 각각 28%, 35% 수송실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이 화물운송에서 남다른 성공을 보인 비결로 조 회장의 위기 대응전략이 한 수 위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과 경영전략본부장 등을 거치며 위기 극복의 노하우를 익혔다는 평이다.

조 회장은 이전에도 화물운송의 경쟁력을 유난히 강조해왔다. 여객수요의 장기 침체와 항공사 과잉경쟁으로 고객 환경이 뒤바뀐 상황에서 보잉777F와 보잉747-8F 등으로 고효율의 화물기단을 구축한 것도 조 회장의 선구안이었다. 대한항공 내부적으로 지난 2016년 30대였던 화물기단 규모를 절반으로 축소하자는 건의가 나왔을 때도 이를 취소하자며 경영진을 설득한 것도 조 회장이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도 조 회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올 3월부터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막히자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자"며 곧바로 이를 실행에 옮겼다. 대한항공은 이를 계기로 화물 공급선을 더 다각화하며 고객들을 적극 유치할 수 있었다. 동시에 여객기 주기료에 들어가는 불필요한 비용도 줄였다.

올 3~4분기도 대한항공의 흑자 유지 여부가 주목된다. 대한항공은 대형 화물기단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코로나 방역 물품이나 전자상거래 물량, 반도체 장비 및 자동차 부품 등을 적극 수송한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 화물기로 활용하는 방안을 계속 확대하며 흑자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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