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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폭발참사 계기 실패한 국가로 자유낙하"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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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실업률·통화가치 하락 '삼중고'

IMF, 올해 레바논 12% 역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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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AP/뉴시스]맥사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유리와 파편이 도시 전체를 뒤덮은 대규모 폭발 다음 날인 5일(현지시간) 초토화된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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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레바논의 경제난이 더욱 더 가중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폭발이 일어나기 전 이미 레바논인들은 피폐한 삶을 살았고, 경제 상황은 심각했으며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해서 늘었고 정전으로 베이루트는 암흑으로 변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베이루트 폭발 사고로 113명 이상 사망하고 5000여명이 부상했다. 베이루트 대규모 폭발 원인은 항만 창고에 수년간 방치된 고위험성 폭발 물질인 질산암모늄이 지목됐다.

레바논과 레바논 국민들은 오랜 역사의 종파분쟁과 시리아의 침략, 이스라엘과의 잔혹한 전쟁을 극복해냈다. 그러나 이번 폭발사건은 레바논인들을 벼량 끝으로 몰아갈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베이루트 당국은 피해 규모가 50억 달러 (약 5조9225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폭발은 레바논의 경제 동맥 중 하나인 베이루트 항구를 파괴했으며 도시 상업지구, 유흥지구, 지중해 해안가에 수십 억 달러의 피해를 입혔다.

레바논 정부는 대폭발을 일으킨 질산암모늄의 부실 관리 책임 규명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번 폭발이 누구의 책임인지를 놓고 여러 정파간 책임 공방이 제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비영리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중동·북아프리카프로그램의 리나 카티브 단장은 "레바논이 실패한 국가의 길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패한 국가'란 주권 국가로서의 책무를 더이상 적절히 수행할 수없게 된 상태를 말한다.

레바논의 실패는 중동의 위대한 문화, 예술, 금융의 중심지가 쇠퇴하는 것을 의미하며 한 때 국가의 탄압과 폭력을 피할 수 있었던 피난처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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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AP/뉴시스]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나 시민들이 한 부상 여성을 옮기고 있다. 폭발로 거대한 버섯구름이 떠 오르고 항구 상당 부분이 파괴됐으며 시내 곳곳의 건물이 부서지면서 유리와 문짝 등 파편으로 많은 부상자가 생겼다.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장관은 최소 50명이 숨지고 약 2800명이 다쳤으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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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폭발사고에 민심은 폭발하고 있다. 5일 베이루트 도심에서는 사드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에 분노한 시위대가 그의 차에 올라가 발길질을 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레바논의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70%에 이른다. 경제난에 반발한 대규모 시위에 반(反) 시리아 성향 하리리 전 총리가 사임했고, 정파간 갈등 끝에 지난 1월에야 후임자인 하산 다이브 총리 체제가 출범했다.

레바논은 현재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그리고 폭락하는 통화 가치 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레바논은 지난 3월 사상 최초로 디폴트(채무불이행)을 선언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상은 레바논 경제 개혁 문제로 중단된 상태다. 레바논은 지난 3월7일 12억 달러 규모 유로채권에 대해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IMF은 레바논 경제가 올해 12%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학자들은 재난 이후의 국가 재건은 건설 및 기타 지출을 통해 성장을 촉진시켜 국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레바논은 건축 자재를 포함한 기본 재화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베이루트 항구가 이번 폭발사건으로 파괴된 것도 경제회복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시장 분석회사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레바논 전문가인 나페즈 주크는 "붕괴 직전의 상황에서 이번 일이 벌어졌다"며 "폭발사고는 자유낙하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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