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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비 갈등’ 한밤중에 ‘38 대 26’ 집단 난투극 벌인 고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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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싸움 3분만에 경찰 발견

한겨레

지난 6월20일 밤 경남 김해시 부원동에서 패싸움을 하다가 적발되자 달아나는 고려인을 경찰이 쫓고 있다. 사진은 현장에서 찍힌 폐회로텔레비전 영상을 갈무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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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박장 운영권을 두고 패싸움을 벌인 ‘고려인’ 2개 조직 64명이 적발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6일 “38명대 26명으로 나뉘어 집단 난투극을 벌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고려인 2개 조직의 조직원 23명을 구속하고, 40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1명을 수배했다. 이들 2개 조직은 폭력조직이라고 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폭력조직으로 발전해가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고려인은 일제강점기 조국을 떠나 두만강 건너 러시아 땅에 살다가,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한국인과 그 자손을 가리키는 말이다.

적발된 전체 64명 가운데 60명은 러시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탄·우크라이나 국적 고려인이고, 나머지 2명은 한국으로 귀화한 고려인, 또다른 2명은 러시아인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2명은 러시아 마피아 조직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기도 안산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ㄱ조직과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ㄴ조직의 조직원들로, 지난 6월20일 밤 10시15분께 경남 김해시 부원동 주차장 공터에서 무기를 들고 패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ㄴ조직은 김해 부원동의 러시아인 전용 당구장 안에서 사설 도박장을 운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ㄱ조직은 지난 6월13일 당구장에 찾아가 보호비 명목으로 수익금의 20%를 상납하라고 요구했으나, ㄴ조직이 거부하자, 일주일 뒤인 지난 6월20일 밤 사설 도박장을 차지하기 위해 당구장에 몰려갔다. 하지만 이 사실을 미리 알게 된 ㄴ조직은 몽둥이와 흉기 등 무기를 갖춘 조직원 26명을 대기시켜 뒀다가 차에서 내리는 ㄱ조직 조직원들을 덮쳤다. 다행히 김해중부경찰서 중앙지구대 소속 경찰이 거리순찰을 하다가 패싸움 직전 상황을 목격하고 지원요청을 한 뒤 싸움을 말려, 패싸움은 3분여 만에 끝났다.

이현순 경남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주민들의 폭력조직 구성을 막기 위해 경찰청은 지난달 13일부터 이주민 폭력배를 집중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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