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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김해 도심서 ‘37 대 26’ 난투극 벌였던 고려인 무더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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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고려인 수십명이 지난 20일 오후 경남 김해시 한 주차장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2020.6.23 경남지방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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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경남 김해 도심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였던 고려인 60여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당시 난투극에 가담했던 23명을 구속하고 4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오후 10시 15분쯤 김해시 부원동의 한 주차장에서 두 패거리로 나뉘어 싸움을 벌였다.

A그룹 37명과 B그룹 26명 등 60여명은 한데 뒤엉켜 난투극을 벌이다 2분여 만에 순찰 중이던 경찰관에 의해 발각됐다. 일부는 현장에서 도주했다.

패싸움이 발생한 곳은 인근에 김해시청이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한복판이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하고 놀란 시민들의 경찰 신고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그룹은 수도권에 본거지를 둔 조직성 단체이며 B그룹은 부산·경남에서 주로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A그룹은 B그룹이 보호비 명목의 상납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위력 과시를 위해 사건 당일 둔기를 들고 집결했고, B그룹은 A그룹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인원을 모아 주차장에서 맞붙게 된 것이었다

두 조직은 야구 방망이, 골프채, 쇠파이프 각목 등 미리 준비한 도구를 이용했다..

당시 난투극으로 키르기스스탄 국적 A(32)씨와 카자흐스탄 국적 B(29)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집단 난투극 가담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구소련 국가 출신 고려인과 귀화한 한국 국적 등으로 구성됐다.

불법체류자 2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F-4 재외동포비자 등 정상적으로 비자를 발급받아 합법적으로 국내에 체류한 상태였다.

이들 대부분은 농장, 공장 등에서 일하던 근로자로 확인됐다.

경남경찰은 16개 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합동수사팀을 편성, 관련자들의 소재를 추적해 검거했다.

이들은 정상적으로 비자를 발급받아 합법적으로 국내에 체류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체류 외국인이 증가하며 범죄 형태도 점차 조직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며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이런 유형의 범죄는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재판 결과에 따라 법무부 심사를 통해 강제 추방 또는 국내 체류 여부가 결정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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