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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발칙한금융] '카뱅' MAU가 뭐길래···'어닝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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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디지털금융 1위 굳히기 'MAU' 활성화 집중..고객 유인

‘26주 적금’ ‘모임통장’ 이어 대박···중금리·연계대출 상품도 쏠쏠

해외서도 최단기 성공사례로 인정···상반기 순이익 전년비 372%↑기록

서울경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035720)뱅크가 ‘모바일 퍼스트 완결성’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부동의 1위를 지키겠다는 목표다. 이미 은행 앱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1,100만을 넘어선 카카오뱅크는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디지털금융에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6일 인터넷 전략 컨설팅 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매달 1회 이상 카카오뱅크를 접속하는 이용자 수(MAU)는 지난 6월 기준 1,173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966만명으로 처음 1위를 기록한 뒤 6월 1,00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올해 3월 1,100만명을 돌파했다. 2위 국민은행과도 올해 들어 100만명 이상 격차를 벌려 꾸준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카카오뱅크 고객 수 역시 지난해 말 1,134만명에서 6월 말 기준 1,254만명으로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MAU가 향후 인터넷은행을 비롯한 금융 판도의 승부처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편리한 사용자 경험(UX)과 수수료 면제 등을 통한 트래픽이 향후 성장동력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시행하고, 토스 역시 제3인터넷은행으로 연내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공격적인 상품 개발보다는 MAU를 늘려 상품과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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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의 MAU전략은 이미 입증된 상품 흥행에 따른 자신감도 반영돼 있다. 지난해 출시한 잔돈 모으기 서비스 ‘저금통’의 가입자는 출시 2주도 안돼 106만명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저금통은 매일 입출금계좌에 생기는 1,000원 미만 잔돈을 자동으로 모아주는 서비스로 저금통에 모은 돈은 언제 출금하든 연 2.0%의 이자를 적용해준다. 대표적인 흥행작은 ‘26주 적금’과 ‘모임통장’이다. 26주 적금은 26주 동안 매주 1,000~1만원씩 증액되는 금액을 납입하게 한 자유적금, 모임통장은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모임통장을 바로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다. 6월말 현재 ‘26주적금’의 누적 개설건수는 560만 좌가 넘어섰고, ‘모임통장’ 이용자수는 660만명에 이르렀다. 2019년 상반기 55조원이었던 이체금액도 2020년 상반기 100조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외에도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보증금대출, 내 신용정보조회 서비스, 해외송금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고객을 유인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연계대출과 중금리대출이 효자상품으로 입지를 굳혔다. 주력 상품인 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금 대출 등의 대출 잔액은 상반기 중 14조8,800억원에서 17조6,8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잇돌대출을 포함한 중금리 대출 공급액은 6,6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금리 대출 공급액 1조원 달성을 통해, 서민금융 서비스 확대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상품마다 흥행 돌풍..MAU전략 탄력
카카오뱅크은 지난해 주식계좌개설 서비스도 선보였다. 증권사에 고객을 중개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다. 이용자는 카카오뱅크에 가입할 때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식계좌를 추가 개설할 수 있어 다른 추가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돼 편리성이 높다.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는 올해 들어 6개월만에 218만 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과 주식계좌개설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파트너사를 추가할 계획이다. 지난 4월, 4개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출시한 제휴신용카드는 7월 말 현재 26만건의 신청 건수를 기록했다.

‘안된다’는 상식을 ‘말이 돼?’라며 반문하며 실험적으로 추진한 상품들이 줄지어 성공하면서 카카오뱅크은 모바일 은행 원조로 꼽히는 일본도 넘어섰다. 해외 주요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해도 고객 수, 실적 등에서 월등하다. 레볼루트(400만), 몬조(200만), N26(230만) 등 유럽은 물론 라쿠텐(732만), 지분(200만), 소니(147만), SBI스미신(357만) 등 일본의 주요 인터넷전문은행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보다 먼저 출범한 은행들이다. 일본 라쿠텐은 2001년 출범했다. 올해 6월말 기준 1,254만명의 카카오뱅크의 고객수를 고려하면 경제활동인구의 44.3%가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40대가 47.6%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에 따른 디지털 커넥트 확산으로 지난 5월 이후 50대 이상의 카카오뱅크 계좌개설 비중이 신규 고객 중 17.5%로 늘어나는 등 이용 층이 넓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도 “카카오뱅크의 경쟁자는 ‘카카오뱅크’”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에서 인터넷은행이나 핀테크 업체의 성공사례를 찾아 방문하는 곳이 바로 카카오뱅크”라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짧은 시간에 성공한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뱅의 최대 경쟁자는 '카뱅'

MAU 증가와 계좌개설 신규고객 확대 등으로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1.9% 늘어난 453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137억원)보다 네 배가량 급증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4억원에서 446억원으로, 순이자손익은 1,089억원에서 1,829억원으로 각각 502.7%, 68%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6월말 기준 자산 규모는 24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원 증가했다. 바젤III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은 6월말 기준 14.03%다. 연체율은 0.22%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상반기 명목순이자마진(NIM)은 1.60%였다.

이와 같은 성과에 힘 입어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구체화 시킬 예정이다. IPO를 통해 ‘실탄’을 마련해 지금보다 더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11월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조8,000억원까지 늘렸지만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IPO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IPO가 성공할 경우 카뱅의 자본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게 된다. 체계적인 자금확보를 통해 카뱅은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신규 상품과 서비스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자본 확충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실무적인 준비에 나설 예정”이라며 “카카오뱅크는 모바일에서 완결된 금융서비스를 통해 금융 소비자들의 편익을 확대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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