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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박범계 "통합당식 표현"…윤석열 '독재' 언급에 與 잇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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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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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언급한 데 대해 여당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5일 트위터에서 윤 총장이 쓴 ‘독재’ 표현이 “미래통합당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라고 주장하며 “검찰의 정치화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유신독재, 군사독재 시대에도 독재라는 표현을 언급하기 어려웠다. 이 상황에 검찰총장이 초임 검사들에게 (독재 표현을) 썼다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며 “말은 사람의 인격, 관심사, 인관관계를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설훈 의원은 “윤 총장의 발언은 ‘문재인 정부가 독재전체주의’라는 주장으로 해석되는데, 문재인 정부라는 주어만 뺀 교묘한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설 의원은 그러면서 “차라리 물러나 본격적인 정치의 길에 들어서는 게 현명할 것”이라며 윤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종민 의원도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주어를) 뭔지 살짝 가려놓고 독재니 전체주의니 해가며 야당의 정치공세 거리를 제공해주는 방식으로 얘기하는 건 정말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 대권후보로 키워주는 격이라는 걱정도 사치에 불과하다”며 “민주당은 윤 총장 해임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우리 헌법체계에서 독재나 전체주의라고 비판할 수 있는 대상은 대통령 밖에 없다”며 “검찰총장이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독재와 전체주의라고 비판한 것은 결코 묵과해서는 안 될 헌정질서 유린이자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도전으로 해임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당 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 역시 지난 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직분에 충실하라”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특정 발언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그 누구도 직분에 충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박주민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찰총장의 ‘민주주의’ 발언은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대해 귀를 막는 것”이라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모든 공권력은 민주적 통제를 받아야 하고 검찰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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