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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제는 우리도 성장株'…코스피 상승 이끄는 화학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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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화학 업종 8.2% 오르며 코스피 견인…"2차전지 영향"

LG화학 18%↑·롯데케미칼 1.5%↑ 등 업종내 양극화 심화

유가 반등·中 공급 등에 경기민감 '퓨어 케미칼' 지는 중

"IT향 소재, UV경화수지 등 시황 타지 않는 화학에 경쟁력"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최근 화학 업종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업종 안에서 성장 사업을 영위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곳의 주가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차전지를 만들거나 탄소섬유 등 고부가가치 특수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곳은 주가가 상승하고 나프타분해(NCC) 기반 전통 화학업체는 하락하는 식이다. 업종 내 이같은 양극화 경향은 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화학주도 이제 성장주로 보아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데일리

(자료=마켓포인트)


LG화학 18%↑·롯데케미칼 1.5%↑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간 코스피 화학 업종은 약 8.2% 상승했다. 지난 3일엔 2.84% 올라 전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날도 3.74% 상승해 의약품 등 다음으로 많이 오르는 등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4% 올라 이날 2311.86으로 마감했다.

업종 중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단연 LG화학(051910)이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46조8733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5위를 기록 중인 LG화학은 3일에만 주가가 11.86% 상승한 것을 포함해 이달 들어 18% 올랐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096770)도 25.2% 주가가 크게 올랐다. 반면 또 다른 대표 화학, 정유 업종인 롯데케미칼(011170)과 S-Oil은 각각 1.5%, 2% 올라 비교적 상승폭이 작았다.

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화학 업종 내에서 차별화는 성장 사업에 발을 담그고 있는 지에 따라 갈린다. 2차전지를 생산해 폭스바겐 등에 납품하고 있는 LG화학은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지만, 순수 화학업체인 롯데케미칼은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LG화학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 5716억원을 기록하며 증권가 컨센서스인 4103억원보다도 40% 상회했다. 실적에서 배터리 부문은 영업이익이 155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한 덕이다. 친환경 정책 강화에 따른 중대형 배터리 수요가 배터리 업체들의 협상력 강화로 이어지는 등 2차전지는 새로운 이슈는 아니지만 성장 속도가 예상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전통 화학업체인 롯데케미칼은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와 타이어 업계 침체로 주요제품인 부타디엔(BD) 판매가 감소하는 등 올해 영업이익이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퓨어 케미칼, 순수 유화 업체가 좋지 않냐고 보면 유가 급락으로 인한 납사 가격 경쟁력이 있고 실제로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이 전분기 대비 79% 크게 개선되는 등 나쁘진 않다”면서도 “현재는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수준에서 멈춰 있어 더이상의 수혜는 기대하긴 어려워 2차전지나 태양광 등 비화학 분야가 있는 업체 쪽으로 주가가 더 기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UV경화수지 등 신소재로 이동중”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을 만드는 종목도 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도 분석된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의 업체들 때문에 NCC나 에탄크래커(ECC) 등 범용 제품 위주로 화학제품 공급이 늘고 있는 상황으로, 기술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특수 제품을 만드는 화학 업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견해다.

효성첨단소재(298050)는 PET 타이어코드 세계 1위 업체다. PET 타이어코드는 자동차 타이어의 수명과 안전성 승차감을 높이기 위해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섬유 재질의 보강재다. 이 업체는 해당 부문에서 올린 수익으로 아라미드와 탄소섬유 등 신소재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데 지난해와 올해를 기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등 본격적인 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달 들어 주가는 7.2% 오르며 상승세다.

한솔케미칼(014680)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식각과 세척 공정에 사용되는 고순도 과산화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70~80%를 공급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과산화수소 부문 영업이익률은 통상적인 화학회사의 이익률의 네 배 수준인 20%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업체 역시 이달 들어 4.6% 상승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 화학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중국발 공급 과잉 속에서 지속 하락 중”이라면서도 “시황이란 팩터를 이겨낼 영업이익율이 있는 IT향 화학 소재 기업이나 부가가치가 높은 UV경화수지, 화장품 원료 제조 기업이 경쟁력이 있는 등 화학도 이제는 성장주의 반열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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