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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개미 승리` 한프, 이어지는 소송전에 정상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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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경영진, 전 경영진 700억원 규모 배임 혐의로 고소

전 경영진·최대주주 측 주주총회 결의 취소 소송으로 맞대응

"법적 대응 계속하며 최대한 빠른 정상화 나설 것"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5월 주주총회를 통해 소액주주들의 주도로 ‘경영진 교체’에 성공한 한프(066110)가 여전히 전 경영진과 현 경영진 간 갈등으로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아직까지 최대주주가 전 경영진 측인 에스엘이노베이션인 탓이다. 현 경영진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데일리

프린터 부품 제조 업체인 한프는 앞서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연합이 경영진 교체를 이뤄냈다. 지난 2016년 한프의 최대주주가 된 에스엘(SL)이노베이션 체제 하에서 지속적으로 매출액이 줄어들고, 영업 적자가 커지는 등 회사가 부실해졌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회사의 경영진은 2018년 4명의 이사 보수로만 총 26억원(1인 평균 7억원)을 수령하고, 지난해에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사업 무산 이후 제주CC 골프장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커졌다.

실제로 한프의 영업적자는 △2016년 37억원 △2017년 61억원 △2018년 157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94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회사의 주권 역시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인해 지난 2월 24일부터 거래가 정지됐으며 오는 2021년 4월 11일까지 개선기간이 부여된 상태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투자사인 프리머스IB를 필두로 주주총회에서 약 10%(500만표) 규모의 차이로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1인에 대한 주주제안을 통과시켜 경영진을 교체했다. 교체된 경영진 중 유한성 대표이사는 회사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며, 주주들과 소통하는 경영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런 노력에도 현재 전 경영진과 회사 측의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한프는 전 경영진 4인을 약 700억원 규모의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전 대표이사 김형남은 한프의 자금을 제주CC를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 한프이앤씨의 사유화를 위해 약 300억원의 대여, 400억원 규모의 보증을 배임 행위로 파악해 서울동부지검에 고소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임 행위뿐만이 아니라 이런 의사 결정 과정에서 이사회 결의를 생략하는 등 의사결정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 경영진 측이자 최대주주(지분 15.34%)인 에스엘이노베이션은 이에 지난 4일, 주주총회 결의 취소에 대한 소송을 제주지방법원에 제기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주주총회에서 통과된 경영진 교체 결의의 취소를 요구했다. 지난달 13일 주주총회 당시의 위임장, 첨부 서류와 의사록 등에 대한 증거보전을 신청한 데에 이어 주주총회 결의 취소까지 요청한 셈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법적으로 대응하며, 한편으로는 회사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증거보전 신청으로 인해 위임장 등을 청주지방법원에 전부 제출했으며, 주주총회 결의 취소 소송이 제기된 제주지방법원으로 보내질 것으로 안다”며 “법무법인 등을 선임해 소송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규 사업으로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 사업과 더불어 마스크, 냉장 물류센터 등을 제시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은 영업 활동을 통해 빨리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한 만큼 자금력이 받쳐주는 하에서 관련 사업들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프는 지난 1분기 매출액 9억원에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했다. 3월말 현재 단기차입금은 약 12억원이고, 장기대여금은 349억원으로 지난해 매출(45억원)을 7.8배나 웃돈다. 3월말 부채비율은 14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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