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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사진은 말한다] 중부고속도로 공사, 1985년 1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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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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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고속도로 공사가 시작되는 충북 음성·진천을 지나가다가 굴착기로 암반을 부수고 있는 기술자가 보여서 카메라를 들고 언덕으로 올라갔다. 건설 현장의 선두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촬영하고 싶었다.

무거운 굴착기를 쥐고 있는 기술자의 몸은 엄청난 진동으로 떨리고 있었다. 그 옆에 선 내 몸이 동시에 흔들릴 정도였다. 소음도 컸다. 그는 카메라를 든 나를 보고는 "위험한 작업장에 어떻게 올라왔느냐"고 말하며 빙긋 웃었다. 공중에 날리는 바위 가루에 땀이 밴 작업복과 얼굴이 눈사람처럼 하얗게 변하는 그의 모습을 찍는 동안 내 카메라 렌즈에도 바위 가루 먼지가 수북이 쌓였다.

중부고속도로는 충북 청주를 기점으로, 경기 하남을 종점으로 해서 1987년 12월 3일 개통됐다. 경부고속도로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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