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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가글액 코로나19 억제 효과" 발표 후 日서 사재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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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광역단체장, 임상시험 결과 발표

일부 온라인·오프라인 매장서 주문 폭주 및 품절 이어져

전문가 "전문가 아닌 시장이 의약품 추천하면 안돼"

아시아경제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 오사카부 지사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일본에서 포비돈요오드를 섞은 가글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한 광역단체장이 발표하면서, 가글액 사재기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4일(현지시간)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 오사카부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경증 환자들에게 포비돈요오드가 배합된 가글액을 사용한 결과, 타액 속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포비돈요오드는 광범위한 살균 효과를 가진 소독약이다.


요시무라 지사 발표에 따르면 이번 임상시험은 오사카 지역 한 병원에서 경증환자 4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에게 하루 4차례 포비돈요오드가 함유된 가글제를 사용한 뒤, 사용하지 않은 환자와 비교했다.


시험 4일째 가글제를 사용한 환자의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양성률이 9% 수준으로, 가글제를 쓰지 않은 환자(약 40%)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시무라 지사는 "거짓말 같은 진짜 이야기"라며 "연구단계에서 효과가 확정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지만 포비돈요오드를 이용한 양치질을 권장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가글제를 사재기 하지는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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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무라 지사가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뒤 일본 일부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가글제 사재기 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가글액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는 일본 한 약국. / 사진=트위터 캡처


그러나 기자회견 후 일본 일부 온라인·오프라인 매장에서 가글제 주문이 폭주하고 품절 사태가 빚어지는 등, 사재기 조짐이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 경제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약국 등에서 해당 가글액이 매진됐고, 오사카시 한 약국에서는 하루 2~3개 꼴로 팔리던 포비돈요오드가 함유된 가글액이 15병 이상 팔려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 공중위생 전문가들은 전문가가 아닌 정치인이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다카타리게 도시오 칸사이대 공중위생학 전문가는 5일 일 매체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전문가가 아닌 지사나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의약품 사용을 추천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부작용이 생길 경우 책임지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정권이 전문가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지 않고 휴교를 한 것이나, 천 마스크를 배포한 것과 비슷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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