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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류호정 원피스' 8만원대 국내 브랜드...온라인에서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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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들이 '류호정 원피스' 주문한듯

조선일보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회의장을 나가는 모습. (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동일 원피스 판매 쇼핑몰 사이트 캡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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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복장’ 논란을 부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붉은색 원피스가 8만원대 국내 브랜드 상품으로 5일 알려졌다.

류 의원은 전날(4일) 국회 본회의에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출석했다가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옷차림이라는 지적과 함께 일부 네티즌으로부터 성희롱적 비난을 받았다.

류 의원의 복장이 4~5일 큰 이슈가 되자 그가 입은 원피스 제품이 온라인에서 수시간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이 원피스가 ‘국회 엄숙주의’를 깼다는 평가도 나오면서 일종의 ‘여성 운동 아이콘’이 돼 젊은 여성들의 큰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류호정 원피스’ 구입자 대부분도 20대 여성이라는 관측이다. 류 의원은 1992년생, 올해 스물 여덟으로 21대 국회 최연소 의원이다.

류 의원은 5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복장과 관련한 논란과 관련 “관행이나 TPO(시간·장소·상황)가 영원히 한결같은 것은 아니다”며 “국회의 권위가 영원히 양복으로 세워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성희롱성 비난과 관련해선 “제가 원피스를 입어서 듣는 혐오 발언은 아니다”며 “제가 양복을 입었을 때도 그에 대한 성희롱 댓글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류 의원은 “저의 원피스로 인해 공론장이 열렸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의당 활동 전반에 있어서 우리 정치의 구태의연, 여성 청년에 쏟아지는 혐오 발언이 전시됨으로써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류 의원에게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페이스북에 “나는 류 의원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와 생각이 다른 점들이 꽤 많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녀가 입은 옷으로 과도한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그렇게 다른 목소리, 다른 모습, 다른 생각들이 허용되는 곳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류 의원은 창원 출신으로 이화여대 사회학과 재학 시절 게임 동아리를 결성해 회장을 지냈다. 졸업 후 게임회사인 '스마일게이트'에 입사해 한때 게임 모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 설립을 추진하다 권고사직을 당했고 이후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홍보부장을 거쳐 정의당에 입당했다.

정의당에서는 성남시위원회 부위원장, 경기도당 여성위원장,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 등을 지냈다. 류 의원은 21대 총선 경선기간 동안 포괄임금제폐지 제도화, 근로기준법상 차별금지 기준 강화,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전태일3법 국회통과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류 의원은 지난달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를 향해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박 전 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비난받기도 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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