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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검찰 “한동훈 공모 여부 계속 수사”…순탄치는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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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채널A 기자 기소

[경향신문]

경향신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17일 오전 한동훈 부장검사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이 전 기자 조사 불응 고수
한 검사장도 수사 비협조적
한 “검·언 유착 표현 말기를”

검찰이 5일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에 연루된 이모 전 채널A 기자(35)를 구속 기소하면서 한동훈 검사장(47·사진)의 공모 여부는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추가로 의미 있는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이날 강요미수 혐의로 이 전 기자를 구속 기소하고 백모 기자(30)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의 공소장에 한 검사장을 공범으로 기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전 기자 등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말해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을 기술하면서, 이 전 기자 등이 지난 2월 한 검사장을 만난 사실은 공소장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 검사장이 이 전 기자와 공모했는지는 계속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 수사를 통해 한 검사장의 공모 여부 등을 명확히 규명한 뒤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검사장을 상대로 피의자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의 비협조로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시작하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이 추가 증거나 진술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이 전 기자 측은 이날 검찰의 추가 조사나 증거 수집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구속영장 발부 이후에도 새로운 의미 있는 증거가 나오지 않았고 입장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공모 혐의를 부인하는 한 검사장의 수사를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한 검사장은 KBS의 오보 과정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 수사팀이 관여했는지 해명할 것을 우선 요구하고 있다. KBS는 지난달 18일 “이 전 기자는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힘이 실린다는 등의 유시민 이사장 관련 취재 필요성을 언급했고, 한 검사장은 돕겠다는 의미의 말과 함께 독려성 언급도 했다”고 보도했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한 검사장은 지난달 29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수사팀장인 정진웅 부장검사가 자신을 일방적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수사에서 배제할 것도 요청했다. 그러나 수사팀 관계자는 “사건 관계인의 요구에 일일이 대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한 검사장 측은 입장문에서 “애초 한 검사장은 공모한 사실 자체가 없으므로, 중앙지검이 공모라고 적시하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며 “이 사건을 ‘검·언 유착’이라고 왜곡해 부르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정희완·윤지원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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