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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경주 트라이애슬론팀 ‘팀닥터’·감독 이어 주장도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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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경북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전 주장 선수 장아무개(31)씨가 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대구지방법원에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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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에서 선수들을 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전 주장 선수 장아무개(31)씨가 5일 구속됐다. 이로써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가혹행위 사건의 주요 피의자 3명이 모두 구속됐다.

채정선 대구지방법원 영장 전담 판사는 이날 저녁 8시20분께 “증거인멸과 도망우려가 있다”며 장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씨는 고 최숙현 선수 등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후배 선수 10여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남자 선수들을 시켜 여자 선수들을 폭행하게 한 혐의도 있다. 장씨는 이날 경주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경찰은 장씨에게 형법의 폭행과 특수폭행교사,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의 강요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지난 3일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장씨는 이날 오후 2시12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변호인과 함께 대구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영장심문법정인 13호 법정 앞에 모여있던 기자들은 장씨에게 “폭행 등 혐의를 인정합니까”, “동료 선수들에게 할 말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하지만 장씨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법정에 들어갔다. 장씨는 고 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혐의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날 장씨가 구속되며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가혹행위 사건 수사는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7일 폭행, 강제추행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 혐의로 ‘팀 닥터’ 안아무개(45·구속)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폭행, 사기, 강요 등의 혐의로 전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인 김아무개(42·구속)씨도 검찰에 넘겼다. 장씨는 이달 중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에서 폭행 등에 시달렸던 고 최숙현 선수는 지난 6월26일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짤막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전·현 선수 20여명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10여명이 장 전 선수, 김 전 감독, ‘팀 닥터’ 안씨 등 3명을 주요 피의자로 지목했다.

글·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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