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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베이루트, 공기 중 '질소산화물' 2차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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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비·대기오염·온난화 유발 물질

눈·호흡기 질환…심하면 폐수종도

병원시설 파손…코로나19 악영향 가능성도

뉴시스

[베이루트=AP/뉴시스]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에 5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로 파괴된 저장창고 사일로가 잔해와 파편 속에 주저앉아 있다. 20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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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참사로 공기 중에 유독가스가 퍼져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현지 언론들은 이번 폭발 사고로 직접적인 1차 피해 뿐만 아니라 질소산화물이 섞인 유독가스가 공기 중에 퍼졌다며 어린이와 노약자는 베이루트를 탈출할 것을 권고했다.

이를 피하려면 안전한 실내 공간이 필요하지만, 이번 폭발사고로 건물과 차량 등의 유리창이 대부분 파손되면서 여의치 않아졌기 때문이다.

질소산화물(NOx)은 질소와 산소화 화합물이다. 일산화질소(NO), 이산화질소(NO₂), 일산화이질소(N₂O) 등 7종류가 있는데 이 중 석탄·석유가 연소돼 생기는 NO와 NO₂는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질소산화물은 대개 연소 과정에서 공기 중에 있는 질소나 연료에 함유된 질소 성분이 산화해 생긴다. 일산화탄소 등과 달리 연소 온도가 높을수록 많이 발생한다.

자동차 배기가스에 포함돼 있기도 하고 연료를 고온으로 연소할 때 공기 중의 질소와 산소가 결합해 생성되기도 하는데 코와 목을 자극하며 호흡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질소산화물은 물과 반응해 질산(HNO₃)을 만들어 산성비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탄화수소와 함께 광화학스모그를 발생시킨다. 눈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이산화탄소처럼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되는 공해물질인 것이다.

기관지염증·천식·만성기관지염·기침·가래·눈물·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급성 중독 시엔 폐수종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태양광선과 반응하면 오존이 생성되는데 대기 중 오존의 농도가 높아지면 호흡기와 눈에 자극이 심해지고 기침을 유발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멜버른대학 화학공학과 개브리엘 다 실바 교수는 "공기 중의 화학물질은 빠르게 사라져야 하지만 오염물질은 남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산성비 같은 경우"라고 밝혔다.

이어 "폭발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를 보면 핏빛 붉은색이 있다"며 "그것은 그 안에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이 섞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자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번 폭발로 베이루트의 병원 최소 3곳이 파괴됐고 2곳 이상이 손상을 입었다. 몰려드는 폭발 피해자들도 다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에 의료장비와 의약품 등을 저장하던 창고도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5일 현재 레바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062명, 누적 사망자는 65명이지만 확산세가 다시 증가하자 지난주 다시 일부 봉쇄조치를 취했다. 일각에선 실제 감염 규모는 더욱 클 것이란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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