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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감독의 인천행에 K리그가 놀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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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49) 전 수원 감독의 인천 유나이티드 신임 사령탑 내정 소식에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수원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공석으로 비어 있던 인천의 감독직을 맡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K리그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 팀의 사령탑에서 물러난 감독이, 같은 시즌에 경쟁하고 있는 다른 팀으로 옮긴 건 K리그 역사상 단 한 번뿐이었다.

2001년 부천의 조윤환 감독이 8월 사퇴한 뒤, 그로부터 약 두 달 뒤인 10월에 전북의 감독으로 취임해 잔여 시즌을 소화했다. 이렇게 한 시즌 두 팀 지휘봉을 잡은 경우는 그러니까 K리그 역대 두 번째이자 19년 만의 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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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오랜 정서상 사실상 금기시되어온 일에 가까웠다. 우선 전 소속팀 사정과 정보를 훤히 알고 있는 감독이 리그 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다른 팀을 맡게 되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

특히 올 시즌 수원은 현재 승점 13점으로 리그 10위에 올라 있어, 최하위 인천(승점 5점)과 하반기 강등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팀이다. 수원 입장에서 더욱 달갑지 않은 일이다.

또 시즌 도중 자진 사퇴의 형식이든, 경질이든 성적이 좋지 않아 중도에 물러난 감독을 선임하는 경우 자체가 드물어서, 이임생 감독 내정설에 축구계도 의외라는 분위기다.

이임생 감독의 인천행 내정에는 또 다른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지금 감독 사퇴로 공석이 된 K리그 3개 구단(서울, 인천, 수원)은 일단 감독 대행 체제로 꾸리고 있다. 이 가운데 김호영 FC서울 감독 대행을 제외한 임중용(인천) 주승진(수원) 대행은 최대 60일까지만 벤치에 앉을 수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P급 자격증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구단은 60일이라는 한정된 시간 내에 시급히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물론 P급 자격증이 있는 제한된 조건에서다. 현재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P급 자격증 소지자는 총 173명. 적다고 할 수 없는 숫자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P급 자격증 취득이 더 어려워져 젊은 지도자들이 새롭게 K리그 사령탑에 수혈될 수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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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논란을 뒤로 한 채 5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이임생 감독 선임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인천 구단 측은 "임완섭 감독 사퇴 이후 8명의 감독 후보자를 놓고 논의를 했고 현재 최종 4명이 올라와 있다. 그 가운데 이임생 감독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과연 이임생 감독이 '잔류왕' 인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이 감독이 만약 인천의 사령탑으로 부임한다면 첫 과제는 수비 안정화다. 인천은 아길라르를 영입해 공격에서는 개선된 면을 보여주고 있지만, 실점이 이어지면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골키퍼와 수비진 사이에서 이뤄지는 패스 워크가 불안정한 면을 개선해야 한다. 이를 해소해야만 후반기 잔류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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