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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물폭탄까지… 엎친 데 덮친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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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까지 500㎜ 폭우 예상돼 대동강도 범람 위기
한국일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큰물(홍수)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사진은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분주하게 일하는 황주군관개관리소 노동자들의 모습. 평양=노동신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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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기록적인 폭우로 비상이다. 6일까지 5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평양을 관통하는 대동강도 범람 위험 수준까지 차오르고 있다. 북한 당국이 '큰물(홍수) 주의 경보'를 발령해 주민 피해 최소화를 당부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응책은 없어 보인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방송은 5일 기상수문국(기상청) 통보를 인용해 "6일까지 평양 대동강 유역엔 평균 150~300㎜, 황해도 예성강 유역엔 평균 150~250㎜의 비가 내려 하천 안전 통과 흐름량을 초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홍수 경보 발령에 이어 주요 하천 범람 위험을 예고한 것이다. 특히 대동강이 범람하면 평양 시내까지 침수될 위험이 커진다. 예성강 주변도 북한 최대 곡창지대여서 농작물 피해가 예상된다.

북한은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19일부터 18일째 쉼 없이 비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1~4일엔 황해북도 장풍군에 438.5㎜, 황해남도ㆍ평안북도ㆍ강원도ㆍ개성시 등에 2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6~7일에도 비슷한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가장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진 장풍군은 개성 인근 지역에 위치해 있다.

북한은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자연재해에 취약하다. 지난해 태풍 링링 당시 북측의 침수 피해 규모는 458㎢로, 여의도 면적(2.9㎢)의 157배에 달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국가비상재해위원회를 만들어 자연재해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도록 지시해왔지만, 빠른 안내로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는 것 외에 별다른 대응책은 없어 보인다. 북한 당국이 각종 매체를 통해 피해 복구용 물자를 갖추고 있다고 선전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장기 국경 봉쇄로 북한 내 물자 부족 현상이 심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강일섭 국가비상재해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뷰에서 "중앙큰물피해방지연합지휘부를 6월부터 구성했다"면서도 "폭우 정보를 실시간으로 통보하고, 각종 통신수단을 최대한 이용해 주민들을 제때 동원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만 강조했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 수위를 높인 데다 물 난리까지 겹쳐 경제적 타격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 집중될 황해남ㆍ북도는 북한 내 최대 쌀 생산지여서 농업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은 올해 코로나19 봉쇄로 중국으로부터 제때 비료를 공급받지 못해 농업 생산량이 이미 줄었는데, 비 피해가 커지면 식량난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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