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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MS가 틱톡을 원하는 이유…‘반독점법 피하고 이미지 회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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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없어 반독점 의혹 안 받아…틱톡에게도 MS가 구원투수

이투데이

프랑스 파리의 마이크로소프트(MS) 지부 건물에 MS의 로고가 걸려있다. 파리/AP뉴시스


IT 기업이 소셜미디어 앱을 인수하는 과정은 험난하기 짝이 없다. 반독점 조사를 거쳐야 하는 데다 인수 후에도 ‘IT 공룡의 횡포’라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 하지만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공유 앱 틱톡 인수를 원하는 이유가 있다고 보도했다.

우선 MS는 틱톡 인수를 통해 10대 소비자를 목표로 한 새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다. 마인크래프트와 X박스 등 게임 부문을 보유한 MS지만 시장에서는 젊은 층에 다가갈 만한 요소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다니엘 이브스 웨드부시 연구원은 “10대들에게 MS는 할아버지들의 회사라는 이미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틱톡은 10대를 중심으로 성장한 소셜미디어다. 1억 명에 가까운 미국 내 틱톡 이용자 중 13~24세 이용자 비율은 69%에 달한다. 틱톡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으로 틱톡 사용자는 하루에 평균 46분을 앱 이용에 쏟는다. 이는 페이스북보다 높은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인수 기한은 MS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45일 안에 인수 논의를 마무리해야 하는 데다 마땅한 입후보자가 없는 상황에서 MS에 유리한 조건으로 인수 가격이 책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즈호증권은 “깃허브와 링크트인 등 기업 인수에 열중했던 MS에게 틱톡은 무시할 수 없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오피스 등 기업용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는 MS는 독점금지법에 저촉될 위험도 낮다. 반독점 조사는 소셜미디어 인수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일례로 페이스북은 2012년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시장 경쟁을 저해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반면 MS는 2012년 자체 소셜미디어 서비스 ‘Socl’을 내놨다가 5년 만에 접었으니 반독점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구인·구직 전문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이 MS의 소유인 만큼 경쟁사가 반독점 시비를 걸어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MS의 인수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틱톡에도 구원투수나 다름없다. 틱톡은 미국 정부로부터 ‘사용자의 정보를 중국 당국에 제공한다’는 의혹을 받았던 5월 케빈 메이어 전 디즈니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자사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CEO가 미국인이라는 점을 강조해 미국 안보에 해가 된다는 의혹에서 벗어나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제대로 먹히지 않아 미국 내 앱 사용이 금지될 위기에 몰렸다가 겨우 45일간의 유예 기간을 얻었다.

[이투데이/최혜림 수습 기자(rog@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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