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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외교부, '성추행 사건' 이중잣대 지적에..."사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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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매체 "외교부, 필리핀엔 송환 요구" "뉴질랜드 성추행 사건엔 비협조로 일관"

아주경제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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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언론 매체가 한국에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전 주한 필리핀 대사에 대해 외교부가 송환을 요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뉴질랜드 사건을 대응하는 태도와 다르다고 지적한 데 대해 외교부가 5일 "그렇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전 주한 필리핀 대사 관련 사건은 법령에 근거해 형사 사건의 수사 협력을 의뢰한 사안"이라며 "정부는 동 사안을 인지한 직후 외교 채널을 통해 필리핀 측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청했고, 현재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뉴질랜드 대사관 사건은 양국 간 사법협력을 통해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뉴질랜드 측의 사법 협력 요청은 없었던 상황으로, 공식 요청이 있는 경우 형사사법공조, 범죄인 인도조약 등 관련 절차에 따라 협조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내 한 언론은 전날 외교부가 최근 필리핀 정부에 "한국에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전 주한 필리핀 대사를 조속히 한국에 돌려보내라"고 강력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외교관 A씨에 대해서는 외교부가 뉴질랜드 수사당국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오후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여러 정부 간의 상호관심사에 대해서는 소통을 하면서 해결방안을 찾고 그렇게 하는 것"이라며 "지금 2개 국가와의 사안을 말씀하셨는데 다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외교부 당국자 또한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뉴질랜드가) 공개적으로 연일 거론하고 이런 상황과는 (한국 정부 대응이) 다른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외교관 A씨는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하던 중 지난 2017년 11~12월경 현지인 남자 직원의 엉덩이 등 주요 부위를 손으로 움켜쥐는(squeeze) 등 세 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2018년 2월 임기를 마치고 뉴질랜드를 떠났으며, 현재 제3국에서 근무 중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최근 고위급 차원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 정부에 A씨가 현지에서 사법 절차에 임하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외교부는 뉴질랜드 측에서 제기하는 이 문제의 올바른 해결 방식은 한국과 뉴질랜드 간 공식적인 사법 협력 절차에 의한 것이라며 뉴질랜드 정부가 공식적인 사법 공조 요청 없이 언론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는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공관 부임자 임용장 수여 및 부임 선서식'에서 "재외공관은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고 나라를 대표하는 기관"이라며 "(직원들은) 국격에 맞게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서 불거진 외교관 성추행 의혹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경은 기자 kyungeun0411@ajunews.com

박경은 kyungeun041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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