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출처 = MBN VOD |
4일(현지시간) 지중해 연안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 참사에 대해 각국에서 애도와 조속한 복구·지원 반응이 쏟아지는 가운데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질산암모늄의 폭발력을 두고 2004년 북한에서 발생한 룡천역 대폭발 사고가 회자되고 있다.
베이루트 사고로 현재까지 공식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78명으로 부상자가 4000여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사망자 규모는 수 백명대로 확대될 가능성이 염려되고 있다.
레바논 당국은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장기간 적재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농업용 비료인 질산암모늄은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화약 등 무기제조의 기본원료로도 사용된다.
그런데 질산암모늄의 폭발력은 지난 2004년 4월 22일 북한 룡천역 열차폭발 참사 때 그 위력과 참상을 확인할 수 있다.
룡천역 사고 당시에도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열차에서 폭발이 발생해 참사를 낳았다.
당시 룡천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 건물이 완파됐으며 폭발 영향권도 4㎞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고 이틀 뒤인 24일 유엔 국제조사단의 현장조사 결과 당일 기준 어린이 76명을 포함해 모두 154명의 시신이 수습되고 부상자가 1300명에 달했다.
어린이 사망자가 많은 이유는 사고 현장 근처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었던데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귀국을 환영하는 학생들까지 현장에 있어서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실은 특별열차를 공격하기 위해 의도된 암살테러 공격이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지기도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사고 사흘 전인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당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이날 새벽 북한으로 들어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가 룡천역을 통과한 시점이 사고 발생 9시간 전으로 확인되면서 고의적 암살테러 가능성보다는 질산암모늄 수송 과정에서 관리 소홀 탓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귀결됐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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