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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2시간 러닝과 내려간 팔' 위대한 시즌 만드는 김현수[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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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트윈스 김현수가 28일 문학 SK전에서 타격하고있다. 2020.07.28.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다시 한 번 위대한 시즌을 만들고 있다. 개막전부터 꾸준히 활약했고 팀이 위기에 처한 7월에는 타격 페이스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 구세주가 됐다. 커리어하이 시즌에 도전하는 LG 캡틴 김현수(32)가 맹활약의 원인을 직접 밝혔다.

LG 이적 후 최고 시즌이 보인다.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2안타·31홈런에 도달한다. 2014년 키움 서건창에 이어 한국야구 역사상 두 번째 200안타 달성자가 되는 것과 더불어 늘 꿈꿨던 30홈런 고지도 밟을 수 있다. 지난 4일 광주 KIA전까지 OPS(출루율+장타율) 0.992를 기록하며 2009년 1.037, 2018년 1.004에 이은 세 번째 OPS 1.000 돌파도 가능하다.

특히 7월부터 활약상은 KT 멜 로하스 주니어와 함께 초특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현수는 지난달 1일부터 지난 4일까지 26경기에서 타율 0.370 11홈런 36타점 OPS 1.203을 기록하고 있다. 고타율을 유지한 채 대포를 터뜨리며 로하스와 타점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지난해 다소 주춤한 시즌을 보낸 것을 곱씹으며 준비 과정에 변화를 줬고 이례적으로 타격 메커닉도 수정해 최고의 결과를 얻었다.

김현수는 “지난해에는 타석에서 타이밍이 늦곤 했다. 이 부분을 두고 고민도 많이 하고 연구도 많이 했다. 다행히 올해 결실을 맺는 것 같다. 이병규, 임훈 코치님과 (박)용택이형까지 세 분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2019년 김현수는 타율 0.304 11홈런 82타점 OPS 0.807을 기록했다. 보통 선수에게는 뛰어난 기록이지만 김현수라는 이름 석 자 앞에서는 인상적이지 못한 숫자다. 자신의 말대로 시즌 초반부터 타이밍이 늦으며 장타가 터지지 않았다. 시즌 중반 어느 정도 페이스를 찾았지만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2012년 이후 가장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올해 재도약의 원인은 러닝을 통한 민첩성 회복과 타격시 손의 위치다. 김현수는 “2년 전 처음으로 큰 부상을 당했다. 이후 웨이트 위주로 훈련을 이어갔는데 지난해에는 이상하게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몸무게는 같은데 이상하게 이전보다 몸이 무거웠다. 그러면서 재활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현수는 2018년 9월 4일 수원 KT전에서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하는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한 바 있다. 발목을 다친 만큼 회복 과정에서 하체보다는 상체 위주의 훈련을 했지만 좀처럼 순발력이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지난 시즌 후 트레이닝 코치님에게 조언을 듣고 러닝을 많이 했다. 하루에 2시간 이상은 꼭 뛰었다. 이제야 재활을 마친 것 같다. 몸이 가벼워졌다는 느낌이 든다”고 웃었다.

올해 김현수는 지난해보다 타석에서 회전동작이 빨라졌다.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는 데에 집중하면서 폭발적인 스윙과 함께 양질의 타구가 꾸준히 나온다. 덧붙여 7월부터는 이전보다 손의 높이를 낮춰 정확성과 타구속도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쥐었다. 그는 “TV 화면상으로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다. 그런데 내가 느끼기에는 야구를 시작한 후 가장 팔을 낮게 유지한 채 스윙하고 있다. 마음 속으로는 거의 배꼽 밑까지 내린 상태”라며 “이병규 코치님이 이따금씩 어깨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해서 시도했는데 이후 타구질이 정말 좋아졌다. 땅볼도 많이 줄었다”고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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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김현수가 지난달 28일 문학 SK전에서 13-3으로 앞선 7회 투런 홈런을 쳐낸 뒤 덕아웃에 돌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김현수는 지난 4일 광주 KIA전에서 겹경사를 맞이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KIA홈런존’으로 타구를 날려 역대 다섯 번째 쏘렌토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5회초에는 개인통산 7번째 만루홈런도 기록했다. 최고의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면서 승용차까지 획득했다. 하지만 자신보다는 팀이 더 높은 곳에 올라 동료들과 함께 웃는 청사진을 그렸다. 그는 “개인적으로 운이 좋은 하루였다. 그런데 우리 팀은 앞으로 더 큰 운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큰 목표인 한국시리즈 진출을 응시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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