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인터뷰가 4일 국회 비상대책위원장 회의실에서 열렸다.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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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부동산 법안과 관련 “정부 정책 실패로 집값이 올랐는데 도리어 서민에게 세금 폭탄을 던졌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청 비대위원장실에서 가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종부세·양도세 강화를 골자로 한 부동산 3법(종합부동산세법·법인세법·소득세법 개정안) 등을 언급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야권 대선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윤 총장 의사에 달려있다”고 했다.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가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나설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결국 대통령이 아닌 국민 여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7월 임시국회가 끝났는데.
A : “야당과의 토의가 사라진 민주당의 일방 독주였다. ‘나라가 네 것이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Q : 통합당이 너무 무기력했다는 지적도 있다.
A : “국회에서 다수가 횡포를 부리면 소수는 방법이 없다.”
Q : 앞으로 대응방안은.
A : “장외 투쟁은 답이 아니다. 논리적으로 지적하면서 국민이 판단하게 하겠다.”
Q : 임대차보호법이 세입자에게 도움이 될까.
A : “국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깊은 고민 없이 급하니까 막 밀어붙였는데 벌써 전·월세 대란 얘기가 나온다. 시장경제 국가에서 가격(집값) 통제로 성공한 예는 거의 없다.”
Q : 일각에선 세금 걱정을 하는데.
A : “집값 폭등 책임이 집주인에게 있나. 경제 정책의 실패에 따른 결과다. 그런데 서민들에게 세금을 더 부담하라니 세금 폭탄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Q :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문에 지금 집값이 폭등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A : “민주당에서 그런 주장이 나오는데 지금 문재인 정부가 집권 4년 차다. 그동안 뭘 하다 이제 와서 그런 핑계를 대는지 모르겠다.”
Q : 여권에서 수도 이전 카드를 꺼냈다.
A : “서울 부동산값 뛴다고 그러는 것 아닌가. 아파트값 잡겠다고 수도를 옮긴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Q : 세종시로 수도 이전에 대한 입장은
A : “서울이 국제 위상이 있는 도시일뿐더러, 이런 식의 수도 이전에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해야 한다”(3일 신임 검사 신고식) 는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물었다. 윤 총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 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Q : 윤 총장 발언을 어떻게 보나.
A : “민주당이 민주주의에 반하는 말만 하니까 윤 총장 입장에선 법치주의에 대해 회의를 가질 수밖에 없다. 최근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함축적으로 말한 거다.”
Q : 현 정부가 뽑은 검찰총장 아닌가.
A : “윤 총장이 문재인 정부를 수사하니까 민주당이 역공을 취하는 것으로 본다. 지금 보면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검찰개혁의 목표라는 게 이해하기가 참 어렵다.”
Q : 그 목표가 뭘까.
A : “내 편을 위한 검찰, 그걸 만들어야겠다는 거다.”
Q : 민주당이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서도 날 선 발언을 하는데.
A :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제도고 뭐고 무시하는 게 민주당이다. 죽어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으려 했던 이유도 이제 알겠다.”
Q : 윤 총장이 통합당 대선 후보로 가능한가.
A : “검찰총장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그런 걸 말하는 건 실례다.”
Q : 검찰총장에서 내려오면 대선 후보급으로 만날 수 있다는 건가.
A : “그건 윤 총장 본인 의사에 달렸다.”
중앙일보와 인터뷰 중인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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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에 대해서도 물었다.
Q : 대선 주자 중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 지사가 유독 부각되는데.
A : “그들의 현 지지율이 대선까지 직결된다고 보진 않는다.”
Q : 민주당 새 당 대표(8·29 전당대회)는 누가 될까.
A : “점쟁이처럼 말할 게 아니다. 이낙연·김부겸 등 다 합리적인 분이다. 다만 요즘 보면 ‘저 사람이 왜 저러지’ 하는 생각도 든다(구체적인 언급은 피함).”
Q : 민주당 차기 주자는 문 대통령과 여론이 충돌할 때 어떤 선택을 할 것으로 보나.
A : “문 대통령보다는 국민 여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Q : 차기 권력이 독자 행보를 할 것이라고 보는 건가.
A : “과거를 봐도 대통령이 자신의 후임자를 자의적으로 선택하지 못했다. 그러려고 했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Q : 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계획은.
A : “만남 자체는 의미가 없다. 결과물을 낼 만한 게 있을 때 만나겠다.”
Q : 회동 전이지만 이 자리를 통해 메시지를 전한다면.
A : “솔직하게 말하겠다. 지난 3년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갖고 잘·잘못을 판단했으면 한다. 그러면 지금의 혼란한 상황을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김종인(오른쪽)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4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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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A : “앞으로 가장 심각한 게 경제 양극화다. 한국경제가 정상 궤도에 오르는데 얼마나 걸릴지 걱정이다.”
Q :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미투' 관련 사건이 계속되는데.
A : “인생을 위선적으로 살았다고 본다. 자기는 정의와 모든 것을 지키는 사람처럼 말하면서 행동으로는 다른 짓을 했다.”
Q : 내년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누구를 보고 있나.
A : “내가 염두에 뒀다고 되나. 당내 경선을 해야 하는데. 결국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Q :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가 여전히 여권 핵심인데.
A : “내가 그들을 직접 겪어봐서 안다. 그들이 과거에 형성한 생각(철학)과 지금 대한민국 현실이 엄청나게 다른데 그걸 잘 모르는 것 같다.”
현일훈·김홍범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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