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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데스파이네-러셀의 빅리거 맞대결, 자존심 정면승부[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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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위즈 선발 데스파이네가 4일 고척 키움전에서 0-0으로 맞선 1회 3루에 진루한 주자 러셀을 응시하고있다. 2020.08.0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KT 이강철 감독의 우려는 적중했다. 큰 물에서 놀았던 빅리거간의 첫대결은 ‘정면승부’였다. 간 보기는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 동안 109경기에 등판해 13승 26패에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한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는 4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등판했다. 이날 데스파이네는 또다른 빅리거 출신 키움 에디슨 러셀(26)과 승부를 겨뤘다. 러셀의 이력서는 더욱 화려하다. 그는 2016년 ML올스타 출신이다. ML통산 6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에 60홈런 253타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둘의 맞대결을 앞두고 “나도 궁금하다”라면서도 “데스파이네가 속구만 던질까봐 걱정이다. 두산전에서 페르난데스와 상대할때도 속구만 던지더라. 155㎞까지 나왔다. 메이저리거의 자존심과 근성이 있는거 같았다”라고 했다. 데스파이네가 러셀을 상대로도 힘으로만 부딪힐까봐 우려한 사령탑의 걱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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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선발 데스파이네가 4일 고척 키움전에서 타격하고있다. 2020.08.0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투수 출신 이 감독의 예상대로 데스파이네는 1회 2사에서 첫 조우한 러셀을 상대로 줄곧 빠른공 승부를 가져갔다. 초구 146㎞에서 시작해 2구째는 151㎞를 찍었다. 페르난데스와 상대할 때처럼 155㎞까지 나오진 않았지만 초구부터 5구째까지 모두 속구로 승부했다. 러셀이 쉽게 방망이를 내지 않으며 풀카운트까지 갔다.

데스파이네는 6구째에야 빠른공이 아닌 128㎞짜리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러나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며 러셀은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이정후와 허정협의 연속안타로 러셀은 팀의 첫 득점까지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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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러셀이 4일 고척 kt전에서 타격하고있다. 2020.08.0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3회 두번째 승부에선 데스파이네가 러셀을 극복했다. 아예 초구부터 변화구 승부였다. 속구는 없었다. 120㎞ 대 중반의 초구 변화구에 이어 2구째는 130㎞대 변화구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데스파이네와 러셀의 정면승부는 1회로 충분했다. 러셀보다는 KBO리그 선배인 데스파이네의 전략 수정이 눈에 띄었다. 전직 빅리거들의 잇딴 맞대결에 또 하나의 얘깃거리가 더해지기 시작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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