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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 도미노 현상…긴 장마, 8월 하순까지 이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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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전국 곳곳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29일 오전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우산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7.29/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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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으로 긴 중부지방의 장마가 다음 주 후반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 상황에 따라 장마가 8월 하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전례 없는 이번 장마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세 가지 기상이변의 도미노 현상을 지목하고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5일까지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충북에 최대 50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5일 오전에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6일에는 남부지방에까지 비가 내리고 이후에 다시 중부지방에 장맛비가 이어진다. 장마는 14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중부지방의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건 1987년(8월 10일)이었다.

전문가들은 시베리아 고온 현상 등 여러 기상이변이 마치 도미노처럼 연쇄효과를 내면서 올여름 한반도 장마의 급변을 불러왔다는 의견이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6월 시베리아 대륙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았다.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진 않았지만 온실가스가 고온 현상을 불러 왔을 가능성이 크다. 시베리아가 뜨거워지자 갈 곳을 잃은 북극의 냉기가 출렁이기 시작했다. 차가운 공기대가 중위도 지방까지 내려오게 되는데 공교롭게 6월부터 한반도 상공에 흘러들어와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

여기에 높은 해수면 온도 탓에 바다에선 수증기를 잔뜩 머금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크게 발달했다. 하필 정반대 성질을 가진 두 공기층의 경계가 한반도 위에 자리하면서 평년보다 긴 ‘고무줄 장마’를 만든 것이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외부 요인들이 한반도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기상청 예보의 정확성을 높여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상상황이 예측능력을 넘어섰다는 의견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올해는 예보모델의 예측범위를 벗어난 현상이 너무 오래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반 센터장은 장마 종료에 대해 “8월 중순 이후에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며 장마가 (한반도 위로)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도 “8월 중순이면 기후학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힘이 더 커지는 시기”라며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김 교수는 “최근엔 장마에 영향을 주는 새로운 요소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기단이 어떻게 조금만 달라지느냐에 따라 덥거나 추운, 전혀 다른 현상들이 발생할 것”이라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례적인 장마의 원인이 기후변화 탓인지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강은지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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