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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밀입국 ‘성지’ 된 태안, 지난해 9월에도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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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올해 4∼6월 밀입국자 등 21명 검거

세계일보

지난 5월21일 레저용 모터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했다가 전남 목포에서 해경에 붙잡힌 40대 중국인 남성이 같은 달 27일 오후 태안해양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는 모습. 태안=연합뉴스


올해 4∼6월 세 차례나 중국인들의 밀입국 사실이 드러나 해안 경계 감시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 충남 태안군에 지난해 9월에도 중국인 3명이 밀입국을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태안해양경찰서는 지난해 9월 소형보트로 서해를 건너 한국에 몰래 들어온 중국인 3명을 포함, 밀입국자 총 21명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해경은 당초 올해 4∼6월 사이에 18명이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최근 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9월에도 밀입국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한 뒤 수사망을 넓혀 추가 검거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이날 경기 모처에서 중국인 A씨 등 2명을 추가로 붙잡았다고 한다. 현재까지 검거한 중국인 21명은 대부분 과거에도 불법체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모두 보트를 타고 서해를 건너 태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 태안으로 들어온 밀입국자를 모두 붙잡은 상태”라면서 “밀입국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6월 중국인들이 소형보트 등을 활용해 태안으로 밀입국한 일이 알려져 군과 해경의 경계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특히 6월에 밀입국한 중국인 5명은 태안으로 밀입국하는 동안 해안 레이더에 6회, 해안 복합감시카메라에 4회, 열영상감시장비(TOD)에 3회 찍히는 등 13차례에 걸쳐 포착됐으나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한국 땅을 밟았다.

당시 장비를 운용하는 병사들은 보트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낚싯배 등으로 오판해 추적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TOD는 당일 영상녹화기능이 고장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해당 부대 사단장 등을 징계했다. 지난 4월에 중국인들이 밀입국했을 때도 TOD가 저장된 영상을 녹화장치로 보내는 변환기에 이상이 생겨서 밀입국하는 장면을 저장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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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해양경찰서 관계자들이 지난 5월24일 충남 태안군의 일리포 해변에서 발견된 모터보트를 조사하고 있다. 이 모터보트는 중국인들의 밀입국에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태안해양경찰서 제공


해경도 잇단 밀입국 사건의 책임을 물어 태안해경서장을 교체하고, 중부해양경찰청장에게 경고 조치를 했다. 지금까지 파악된 밀입국자들은 모두 검거했다고 해경이 밝혔으나, 밀입국이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태안이 서해를 통해 밀입국을 하는 중국인들의 ‘성지’(聖地)가 됐다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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