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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편투표 금지'까지 시사... "노년층 투표율 하락 자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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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투표 막을 권한 있다"는 주장까지
"트럼프 지지 노년층, 투표장 가기 꺼려
경합지역 지지층 투표율 하락 부채질"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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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투표에 극도의 거부감을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급기야 '우편투표 금지'까지 거론했다. 대선 불복의 명분을 더 쌓겠다는 의도이겠지만, 우편투표를 공격하면 할수록 되레 지지층의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자충수가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서 친(親)트럼프 성향 매체의 기자가 우편투표 확대를 막아야 한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나에겐 그럴 권한이 있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어떤 권한인지에 대해선 상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헌법이 투표제도 권한을 각 주(州)에 보장하고 있으며 공화당은 투표권을 확대하려는 연방의회의 시도를 주정부 사안이라며 반대해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실시된 뉴욕 12선거구 민주당 경선의 승자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것을 거론하며 "수 천명의 작은 선거인데도 완전히 엉망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재선거를 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우편투표 중 무효표 처리 등을 두고 후보자 간 소송전이 한창인 사례를 들어 우편투표의 부작용을 부각시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우체국(USPS)이 우편투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주장도 폈지만, 곧바로 USPS는 "선거와 선거공보물을 감당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소속인 스티브 시솔락 네바다주지사에게 소송을 위협하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전날 주 의회가 11월 대선 때 모든 유권자에게 자동으로 우편투표용지를 발송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뒤 이날 시솔락 주지사의 서명으로 법안이 최종 확정되자 발끈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불법적인 심야 쿠데타로 네바다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면서 "법정에서 보자"고 썼다.

우편투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공세는 그러나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지지층은 바이든 지지층보다 연령대가 높아 코로나19 때문에 직접 투표장에 가는 것을 꺼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우편투표로 지지자들의 참여를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지지층의 투표율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대표적 경합주인 플로리다의 경우 한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투표장에 가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50%를 넘은 가운데 우편투표 등록자는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30만명 이상 많았다.


워싱턴= 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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