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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넥슨 게임광고에도 '뉴트로' 바람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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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환 기자]

옛날 감성과 최신 트렌드의 조합을 놀이처럼 즐기는 문화가 게임광고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넥슨은 'V4'와 '바람의나라: 연' 등의 광고에서 이 같은 '뉴트로' 감성을 내세워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이정헌)은 최근 90년대의 '최불암 시리즈'를 모바일게임 'V4' 광고에 접목했다.

최불암은 'V4' 광고에서 "브이포는 롤플레잉 게임이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모호하죠'라고 말한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또 "왜냐하면 MMORPG니까"라면서 웃는다.

넥슨은 이 외에도 스탠딩 코미디 형식을 빌린 '돌아온 최불암 시리즈'를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을 찍을 때 V사인을 취하는 사람이 4명 있으면 'V4'가 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시도는 젊은 세대가 20년 전 유행한 음식, 패션, 음악, 게임 등 모든 분야에 신선함을 느끼는 '뉴트로' 열풍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직접 겪어보지 않은 과거를 요즘 방식으로 즐기는 것을 뜻한다.

나동진 AG마케팅팀장은 "뉴트로 광고는 30초 이내의 짧은 시간 동안 메시지 전달과 소비자 공감을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는 점이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V4'는 출시 시점에서는 작품의 특징을 철저하게 강조하는 2000년대식 광고기법을 사용한 바 있다. 영상의 시작부터 끝까지 한번의 컷으로만 촬영하는 '원테이크 플레이'를 통해 실제 게임 화면을 꾸밈없이 보여줬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V4'의 특징 중 하나인 '인터 서버'에 모여 펼치는 전투를 강조했다. 당시 영상은 공개 후 5일 7시간 만에 조회수 1000만회를 달성하면서 유튜브 기준 국내 게임 영상 중 최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최불암이 활약한 영상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 편이다. '돌아온 최불암 시리즈 1~2편'은 각각 조회수 100만회를 넘어섰다.

최근 출시된 '바람의나라: 연'에 대한 광고도 뉴트로 열풍에 합류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복고풍의 도트 그래픽과 국악을 TV 광고에 활용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

96년 출시된 원작 '바람의나라'의 캐릭터들이 궁중 악사의 반주에 맞춰 잔치의 흥을 돋우는 모습을 담았다. 길 위에 떨어뜨린 아이템을 되찾기 위해 "나는 빡빡이다"를 외치는 장면을 패러디한 것도 원작의 감성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다.

'바람의나라: 연' 광고는 전 연령대의 고른 호응에 힘입어 공개 일주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650만건을 돌파했다.

광고를 본 이상정(34) 씨는 "학창 시절 즐기다 한동안 '바람의나라'를 잊고 살았는데, 이 영상을 보자마자 게임을 설치하게 됐다"며 "최근 직장 동료들과 문파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복고풍 2D 그래픽이 생소한 10~20대에게는 독특한 재미를 제공하는 한편, 30~40대에게는 친숙한 이미지로 원작의 추억을 이끌어내는 일석이조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작품의 흥행 추이 역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V4'와 '바람의나라: 연' 두 작품 모두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톱10위 및 선두권에 안착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이 같은 뉴트로 열풍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시장 흐름이 늘 달라져왔다는 점에서 돌연 다른 트렌드가 주목을 받게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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