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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문 대통령, 국정원 인사...사상 첫 여성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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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박선원 국정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57)을 임명했다. 또 국정원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차장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정원 2차장에 박정현 국정원장 비서실장(58), 3차장에 김선희 국정원 정보교육원장(51), 기획조정실장에 박선원 국정원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내정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신임 기조실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외교·안보 정책의 핵심 역할을 해온 진보적 성향의 안보 전문가다. 참여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기획국장,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 등을 지내며 2007년 남북정상회담 준비에도 관여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안골모임’으로 불린 문재인 비서실장, 백종천 안보실장, 김만복 국정원장 등 3인의 모임에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 진전을 지시했는데, 이 모임에 실무자로 유일하게 배석한 사람이 박 실장이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그를 “꾀주머니”라고 평가한 바 있다. 연세대 재학시절인 1985년 미국문화원 점거사건 당시 배후 인물로 지목돼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

박 실장은 2018년 1월 상하이 총영사로 임명됐다 6개월 만에 자진 사퇴한 뒤 당시 서훈 국정원장의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짧은 임기로 주재국에 대한 결례라는 논란이 일었지만 당시 청와대는 답보 상태인 북·미간 비핵화 협상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사는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 서훈 국가안보실장 임명 등 안보라인 개편 과정에서 대북 정책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 대변인은 이날 박 실장에 대해 “이론과 실무경험은 물론 개혁성과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조직 개편도 단행됐다. 김상균 1차장이 해외 업무와 함께 대북 업무를 맡게 됐고, 박정현 2차장은 기존 대북 업무를 1차장에게 넘기는 대신 기존 3차장 소관이던 방첩·대테러·보안·대공·산업기술 유출 업무 등을 맡게 된다. 김선희 3차장은 과학정보 활동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김 3차장은 국정원 역사상 첫 여성 차장이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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